'꿀 뚝뚝' 부평 "구민 삶도 달달해졌으면"
체험관서 꿀벌 육성·양봉·교육 등 업무

봄철 꽃 소식에 인천 부평 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 옥상에는 벌떼가 '윙윙'거린다. 아카시아, 밤나무, 잡화 등 밀원이 풍성한 굴포천부터 멀리 원적산까지 날아든 꿀벌들이 싣고 온 꿀로 체험관 옥상에 마련된 양봉장은 요즘 꿀밭이다. 지난 24일 올해 처음으로 '아카시아 꿀'을 채밀(採蜜)하기도 했다.

부평구는 도심 생태계 개선과 친환경 도시 부평을 알리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체험관 옥상에서 꿀벌을 키우고 있다.

부평구 도시 양봉 실무를 맡고 있는 기후변화대응과 윤미지 주무관은 "하루 2~4㎞를 날며 꿀을 수집할 수 있는 꿀벌들은 부평구 공원 및 가로수, 굴포천 초화류에서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다"며 "유밀기(꽃에서 꿀이 분비되는 시기)에 맞춰 꿀벌들이 자체적으로 개체 증식을 해 작년보다 2통 더한 14통에서 약 70만 마리 꿀벌들이 부평구 녹지대를 날아다닌다"고 전했다.

부평구는 도시 양봉을 어린이 체험 공간으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주변 유수지에서 꿀벌 관찰 교육도 벌이고 있다.

윤미지 주무관은 "5월 한낮 더위가 시작되면서 꿀벌들이 한창 바쁘고 예민할 때라 작업자들은 그나마 덜 더운 이른 아침부터 업무에 돌입하고 있다"며 "6월 중에 두 차례 정도 꿀을 더 딸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 양봉은 농촌보다 겨울철에도 온도가 높고 살충제 위험이 적은 장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서울은 물론 각 지자체에서 도시 양봉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부평구는 최근 체험관 맞은편 부평 굴포누리 아이뜨락(생태놀이터)에 꿀벌 캐릭터를 도입한 홍보조형물을 조성해 어린이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또 도시 양봉 포토존도 설치해 도시 양봉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미지 주무관은 "2015년 9월 기후변화대응과로 오면서 양봉을 처음 접한 뒤 매일 쉬지도 않고 일하는 꿀벌들을 보면서 교훈을 얻었다"며 "부평구가 벌이는 도심 속 양봉을 통해 구민들이 삶의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