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환승센터 경유안' 반발…주민도 가세
시 "활성화 되면 교통 혼잡 크게 줄어들 것"
고질적인 수원역 교통혼잡의 완화를 위해 건립된 수원역 환승센터가 버스 변경노선을 두고 인근 주민, 상인, 버스업체 등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인천일보 5월24일자 19면>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역 환승센터 건립으로 수원역 일대 교통체증이 12~18%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하루 14만건에 달하는 수원역 동측광장 버스정류장 탑승건수가 환승센터 건립으로 3만건 분산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6월16일 수원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버스노선, 7월3일 화성·평동 방면에서 수원역을 경유하는 팔달문·화서동·고등동 방향 버스노선을 수원역 환승센터에 정차하도록 변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역전시장·매산시장 등 동측 광장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팔달문에서 화성으로 향하는 버스는 로데오거리 앞 수원역 정류장에 정차한다.

그러나 시가 화성·평동 방향에서 수원역으로 진입하는 모든 노선이 환승센터를 경유토록 계획하면서 이를 이용하던 이용객과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버스업체는 기존 승·하차가 많은 수원역 동측광장 정류장을 정차하지 않고 수요예측이 안되는 환승센터 경유를 꺼려하고 있다. 이들 버스들이 수원역 환승센터에 정차하면 운행거리가 1.5㎞쯤 늘어나 거리 증가에 따른 요금 인상의 비난을 받아야 할 처지다.

이와 함께 수원역 동측광장 인근 주민들은 화성·평동 방면으로 가기 위해 기존 정류장에서 도보로 약 10여분을 수원역 환승센터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상인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화성·평동 방면에서 수원역 동측광장 인근 상점을 이용하기 위해 기존과 달리 서측에서 내려 도보 이동을 감행하기 때문에 이용객들의 불편에 따른 매출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은 물론 시민, 버스회사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 수원역 환승센터 운영체계로 23일 인근 상인들은 버스노선 변경계획을 재검토 해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이에 인근 주민들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근 상인 이모(40)씨는 "수원역 교통체증 감소를 위해 노선변경은 찬성하지만 목적지가 동측광장 정류장인 이용객을 배려하지 않는 시의 계획에는 찬성할 수 없다"며 "수원역은 경기 남부권 이동 요충지인데 어떻게 한쪽방면 버스만 환승센터를 이용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환승센터의 구조상 수원역 서쪽에서 오는 버스가 센터에 정차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라며 "노선변경 초기에 혼란을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환승센터가 활성화되면 교통혼잡이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역 인근은 10개 버스업체가 버스를 운행 중인 곳이라, 화성·평동방면 버스 중 일부만 환승센터를 경유토록 한다면 버스업체의 반발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