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김인규씨 선출
한경대 최종 2인 후보 올라
文정부 총장 자율화 시험대
MB(이명박 전 대통령)정부 실세 인사들이 국립 한경대학교 등 도내 대학에 잇달아 총장직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학내는 물론 지역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국립대 총장 선출에 간섭하는 것을 '적폐'로 규정하고 '대학의 자율권 보장'을 공약한 터여서 한경대 사례가 국립대 총장 선출 자율화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38개 국립대 가운데 한경대, 공주대 등 8개 대학의 총장이 공석이다.

임 전 비서실장은 안성의 국립 한경대학교 총장 후보자로 출마해, 대학이 교육부에 추천하는 최종 2인에 선출됐다.

한경대는 지난 19일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열어 총장 최종 후보로 임 전 비서실장과 박상돈 응용수학과 교수를 선출했다.

국립대인 한경대의 총장 선출 방식은 간선제로, 대학측이 1, 2위 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장관이 이 가운데 1명을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임용 제청한다.

한경대 안팎에서는 임 후보자의 총장 선출 반대 목소리가 높다.

한경대 총학생회는 "임 후보자는 이력은 화려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시행의 주역 등 논란을 일으키는 후보여서 반대한다.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성 지역의 시민단체들도 1인 시위,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그의 총장직 도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안성시민연대, 소통과연대 등 안성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2일 공동 성명을 통해 "한경대는 4대강사업 책임자 처벌을 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버렸고 적폐청산 1순위인 사람을 총장 후보로 선출하는 과오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MB 인사 중 총장직에 선임된 인물은 김인규(67) 전 KBS 사장이다.

사립대인 경기대학교는 지난 26일 총장 공석 2개월여 만에 김 전 KBS 사장을 제10대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

3명의 총장 최종 후보자 명단이 공개되자 경기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구재단과 연계돼 나온 사람은 절대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김 신임총장은 손종국 전 총장(전 이사장 역임)시절 법인 상임이사를 맡았던 고(故) 김영규씨의 동생으로 알려졌다. 경기대 총장 임기는 오는 6월1일부터 2021년 5월31일까지 4년이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