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광릉숲 관통…K-디자인빌리지 차질"…포스코 "지하화 등 협의"
포스코가 추진중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포천시민들이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현재 노선의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고속도로 사업자측인 포스코는 지난 26일 포천시 소흘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공청회(초안)를 개최했다.그러나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대 다수 주민들은 "현 노선이 지역 주민들과 포천시 의견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현 노선의 전면 무효화'를 요구했다.

이어 주민대책위원들은 국토부가 포천~구리민자고속도로 양주지선을 고려해 당초 계획노선을 축소한 것은 민자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사업자만의 이익을 위한 노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은 "현 노선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을 관통할 수 밖에 없는 등 포천시 최대 현안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K-디자인빌리지 사업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 주민들은 "노선 확정에 따른 설계를 위해 측량 당시 토지소유주 동의없이 사업자측이 일방적으로 측량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측인 포스코측은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 상위계획에 의해 현재 노선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릉숲 보전을 위한 방안으로 이 일대를 지하화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K-디자인빌리지 사업 또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현재 협의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포천시의회 이희승 의원은 "국토부가 광릉숲과 충목단이라는 포천의 문화자산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체, 수익자만을 위한 국가행정을 졸속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시공사측이 첫 삽을 뜨기 전에 이를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포천시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포천을 중심으로 한 북쪽으로 재설계 해야 한다"며 "시행자측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포천지역 전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로 노선 변경이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김성운 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