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우려 … 식약처 "심사 사실 알리려 제작"
▲ 학부모들 사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식약처 GMO 홍보 영상.
식품안전의약처의 유전자변형식품(GMO) 홍보 영상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GMO의 위험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홍보 영상이 GMO의 안전성만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달 15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유전자변형식품 GMO 알아보기'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을 게시했다. 이와 함께 페이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영상에 나오는 O·X퀴즈 정답을 맞추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영상은 아이가 엄마에게 GMO가 무엇인지 묻는 만화로 국내에 들어오는 GMO는 전문가들의 안전성 심사를 거친다는 내용이다. 영상 속에서 엄마는 국내 곡물자급률이 낮아 GMO 수입이 필요하다고 아이에게 설명한다.

영상 중간에는 "GMO 안전 심사가 철저히 진행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상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상이 담고 있는 GMO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게 이유다. 일부 학부모들은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영상을 통해 GMO가 안전하다고 세뇌 당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GMO를 규제해야 할 식약처가 안전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농촌진흥청에 GMO 작물 개발 중단을 촉구한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청와대와 식약처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관계자는 "이미 위험성이 밝혀진 GMO를 국가기관이 안전하다고 함부로 홍보하는 것은 문제"라며 "안전성 심사를 빌미로 영상을 보는 일반인과 아이들에게 비정상적인 사고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GMO가 안전성 심사를 거쳐 들어온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릴 의무가 있어 영상을 제작했다"며 "국민들에게 GMO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권을 제시할 뿐"이라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