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득표 전국평균 이상 … 이정미 연수을 챙기기·심상정 투어 첫 장소로 방문
5·9대선에서 진보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정의당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본격적인 인천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대선후보가 전국 평균 득표율인 6.17%보다 높은 7.16%를 기록해 최우선 전략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정미 의원이 이달 초 송도국제도시에 지역사무소를 열고 지역당원 규합에 나섰다. 다음 총선에서 '연수을' 지역구 출마를 위한 행보지만, 전초전인 내년 지방선거부터 챙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박문여중과 인성여고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노동운동과 시민단체 등에서 활발한 지역활동을 벌여왔다.

앞서 심상정 대표는 지난 23일 대선 당시 내걸었던 대국민 약속을 다짐하는 '약속투어' 전국순회의 첫 지역으로 인천을 찾았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7시30분 인천 부평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약속투어' 행사에서 "우리 대선 역사상 후보자들 사이에 노동이 중심 의제로 등장한 것은이번 선거가 처음이었다"며 "사회에서 노동이라는 말 자체가 불순하게 취급돼 온 점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후 심 대표는 인천지역 당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의 성과로 정의당의 지지세 확산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인천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도전할 인물로는 남동구에 배진교 전 구청장, 연수구에 김상하 변호사, 남구에 정수영 전 시의원, 부평구에 김응호 부평구위원장, 중구에 김규찬 중구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남동구와 연수구를 전략지역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보진영의 연대 가능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여소야대 상황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연정과 협치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집권여당이 먼저 제안할 문제이지 야당이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