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간부 중 정년 앞둔 직원 3명뿐 … 사표 낸 뒤 지원 가능성 희박, 업계 "건설·경영직은 낙하산 전유물 … 조직 사기 떨어질 것" 우려
내부 인사 발탁으로 명맥을 이어온 인천항만공사(IPA) 운영본부장직이 6년 만에 외부 인사 자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IPA에 따르면 사장 바로 아래 직급인 본부장 3자리 중 청와대 인사검증 단계만 남겨둔 건설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경영본부장·운영본부장 공모가 이르면 내달 초부터 진행된다.

당초 운영본부장 공모 계획은 없었으나 홍모 전 운영본부장의 갑작스런 퇴사(인천일보 5월22일자 6면)에 따라서 두 본부장 공모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7명 중 5명의 임기가 끝난 항만위원 임명 절차도 임명권을 쥔 기획재정부가 후보 추천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언제 진행될지 미지수다.

내부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운영본부장직에 내부 인사가 발탁될지 여부다.

IPA 1~2대 본부장 시절엔 본부장 3자리 모두 해양수산부와 정치권 인사의 독차지였다.

그러던 중 2011년 "낙하산 전유물에서 벗어나 한 자리라도 내부 승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IPA 노조와 지역 항만업계 목소리가 커지자 3~4대 운영본부장직이 내부 발탁 자리로 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뽑는 5대 운영본부장 자리는 외부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내부엔 본부장보다 한 단계 낮은 직급인 1급 간부가 총 7명으로 이 가운데 정년이 2~3년 남은 직원이 불과 3명뿐인데다, 최근 단행된 조직 개편과 대규모 전보 인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사표를 던지고 본부장 공모에 지원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요즘 공기업들은 상임이사(본부장)를 내부 승진으로 임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IPA 건설본부장과 경영본부장직이 사실상 해수부·정치권 출신 자리로 전락된 상황에서 6년 만에 다시 운영본부장직을 외부 인사가 차지하게 된다면 조직의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