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 주니어 A조 전기리그 우승의 주인공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려진다.

전·후기 리그 통합 우승을 일군 2015년을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인천 대건고(인천유나이티드 U-18)가 마지막 극적인 뒤집기 우승에 도전한다.

전재호 감독이 이끄는 대건고는 5월 27일 오후 4시 인천중구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2017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A조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삼성 U-18 매탄고와 맞대결한다.

이날 승리하는 팀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질 수 있다. 사실상의 챔피언 결정전인셈이다.


-이판사판…그야말로 승리만이 살길이다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팀은 인천, 수원, 서울 세 팀이다.

수원 매탄고가 승점 19점으로 1위, 인천 대건고와 서울 오산고가 승점 18점으로 각각 2, 3위에 올라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 마지막 라운드에서 인천 대건고와 수원 매탄고가 만나는 흥미로운 대진이 완성됐다.

경우의 수를 따질 것도 없이 인천 대건고가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필승' 이라는 단어뿐이다.

수원 매탄고의 경우 비기면 서울 오산고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가 변하게 되지만 인천 대건고는 무승부를 거둘 경우 그대로 끝이기 때문에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인천은 최근 3년간 수원에 유독 강했다

4전 2승 1무 1패. 인천 대건고와 수원 매탄고의 최근 3년간(2014~현재) 맞대결 성적이다.

이처럼 인천 대건고는 수원 매탄고에 강한 면모를 선보이며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1승 1무로 상대 전적에서 앞섰고,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졸업생 김진야, 김보섭(인천)이 '매탄 킬러'로 활약하며 진두지휘했고, 올해는 '특급 에이스' 정우영(3학년)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후기리그에서 아쉽게 수원 매탄고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차지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우' 전재호 감독이 선보일 용병술은?

전재호 감독은 변칙적인 전술과 파격적인 선수기용 그리고 경기판도를 뒤집는 '신의 한 수'라고 불리는 선수교체를 통해 인천 대건고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도 인천 대건고는 상대의 핵심 자원인 박상혁(고려대)를 꽁꽁 묶는 부분 전술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손에 쥐었다.

올해 상대의 키플레이어는 전세진(3학년)과 신상휘(2학년)다.

이 둘을 공격에서 묶어야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 시즌 매 라운드마다 전 감독은 상대의 전술을 면밀히 분석하여 부분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전 감독이 펼칠 용병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성준 GK상', '정우영의 득점왕' 도전

대건고는 챔피언에 이어 또 다른 기록에도 도전한다.

바로 수문장 민성준(3학년)의 무실점 GK상과 '특급 에이스' 정우영의 득점왕이다.

현재 민성준은 4경기 클린시트로 무실점 1위에 올라있어 이번 홈경기에서도 클린시트를 기록하게 된다면 GK상에 더욱 가까워진다.

현재 5경기 7골로 득점 3위에 오른 정우영의 득점왕 수상 여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1위 추민열(부천FC U-18), 2위 김소웅(성남FC U-18 풍생고) 이상 8골에 1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번 수원 매탄고전에 정우영이 득점한다면 경기 수에 따라 득점왕 수상이 유력해진다.


'AGAIN 2015' 인천, 2년만의 우승 도전

'1142' 이 네 자리 숫자의 의미는 인천 대건고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기록한 리그 순위다.

특히 2015년에는 전, 후기리그 통합 우승을 일구며 신흥강호로의 군림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지난해 전기리그에서는 4위로 주춤했으나, 후기리그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바로 올해 우승의 찬스가 다시 찾아왔다.

승리하면 사실상 극적인 뒤집기 우승을 일굴 수 있는 상황.

주장 구본철(3학년)은 "선생님들과 동료들과 하나 되어 승리하여 1학년 때 느꼈던 전, 후기 통합 우승의 기쁨을 3학년이 된 올해 꼭 다시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