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의 추세가 뚜렷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면 나이든 사람들의 비중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하철 경로석이 모자라 일반석과 맞바꾸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인구 300만명을 넘어 광역시 중 인구규모 2위가 된 인천이 출생아수가 감소하고, 전입·전출 인구의 폭도 좁아지고 있어 인구정책에 경고등이 켜졌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인천의 고령화 속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4분기 인천의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4명보다 대폭 줄었다. 대체출산율 2.10명을 달성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출산율 신장을 위한 정책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도시발전의 근간을 만들 수 있다는 명제는 분명하다.
지난해 10월, 대한민국의 마지막 300만 거대 도시로 탄생한 인천이 불과 반년 만에 다시 인구성장을 멈추고 있다는 통계수치는 인천발전의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도시 성장의 핵심적인 대책은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에 있다.

인천은 오래 전부터 기업들이 돈을 벌게 되면 떠나는 속성을 지닌 도시다. 산업 정주 풍토가 자리 잡지 못하는 배타적인 도시라는 것이다. 인천은 이제 돈 버는 기업을 유치해 젊은이들이 살만한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 기업이 투자하고 돈을 벌고 쓸 수 있게 기업 활동을 권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의 해결방안도 바로 경제 활성화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프랑스 서부에 있는 브레스트 시는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늙은 도시였지만 프랑스 텔레콤, 톰슨전자 등을 유치해 젊은 노동력을 다시 되돌리는 성과를 올렸다. 저출산으로 황폐화했던 도시에 젊은이들이 연어처럼 회기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활기 넘치는 도시로 재생한 경우이다. 브레스트 지역경제의 성장에 따라 대학과 공공기관, 기업 등 도시 전체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우리 인천도 기회는 많다. 기업의 역할을 축소하고, 왜곡시킬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지역경제에 우호적인 토착 기업으로 또는 인천을 본향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인천의 사회단체·기관, 리더들의 인천 경제성장에 대한 역할이 다시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