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골목상권 활성화·지역 정체성 제고…다양한 마케팅도
▲ 지난 2015년 7월 연수구 선학동 상가 일대에서 '오십시영' 정책의 일환으로 '생동감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이 축제는 연수구의 협력을 얻어 선학동 상가번영회가 개최했다. /사진제공=연수구
인천 연수구가 원도심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음식문화 공동 브랜드 육성사업에 나선다.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지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동네 빵집 등 골목상권을 살리고 특색음식거리 및 음식문화시범거리에 대한 지역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연수구는 음식문화 특화·시범거리 브랜드 사업, 구도심 베이커리 특색공동브랜드 개발·육성사업, 식품위생단체, 고객 섬김 서비스 사업 등을 뼈대로 한 '음식문화공동 브랜드 육성사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음식문화와 시범거리 정책으로 '오십시영' 브랜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원도심 음식문화시범거리를 대상으로 먹거리에 연계된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젊음의 거리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오십시영'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를 뜻하는 오십시와 젊음을 뜻하는 영단어 'Young'을 합성한 단어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에게 '어서 오십시오'라고 환영인사를 건네는 의미도 있다.

1998년 송도꽃게거리 업소 10곳을 시작으로 연수음식문화거리(2007년·34곳), 선학음식문화거리(2014년·126곳) 등 총 170곳이 참여하고 있다. 2018년 함박마을다문화거리가 시범거리로 지정되면 업소 120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구는 상인회와의 소통을 통해 각종 행사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화·시범거리의 상인회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공동브랜드를 도입한 뒤 맛집 책자 발간 및 배포·맛 자랑 경연대회 등의 축제와 행사를 개최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뉴미디어 마케팅을 체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네 빵집을 묶어 하나의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른바 '원도심 베이커리 특색 공동브랜드 육성사업'이다. 동네 빵집들이 경험과 기술을 모아 공동브랜드를 개발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구는 구민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공모에 나서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구민들이 동네 빵집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달 말 기준 연수구에는 총 119곳의 제과점이 있다. 이 가운데 53곳(44.5%)이 송도동에 집중돼 있다.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동네 빵집의 폐업률은 45.7%에 이르고 있다. 공동 브랜드 참여 대상은 원도심 지역에 위치한 빵집 16곳이다. 구는 공동 브랜드 개발과 함께 업소별 주력상품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공동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민·관 협력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구는 민간 업체가 공모를 통해 브랜드 경영공동체 조직을 구성하면, 여기에 경영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영공동체는 대표 상품 발굴, 공동 브랜드 인증, 네이밍·로고 확정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 밖에도 지역 대학, 관공서, 대형 유통매장에 협조를 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대가 상표 제작에 협력하고, 제과명인경연대회, 나눔행사, 축제부스 운영에 민간 영역이 협력하는 형태다. 구는 장기적으로 지역 내 관공서나 대형 유통매장에 공동 브랜드 상품을 입점 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음식문화개선사업 추진 결과 연수구가 식약처 및 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우수기관에 선정됐다"며 "대형 프랜차이즈에 위축되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음식문화 공동 브랜드 육성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