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SBS골프채널·MBC-ESPN 골프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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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을 잘 하는 프로들을 보면 일반인들이 하는 것과는 생각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훌륭한 스트로크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퍼팅에 임하는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 '나는 퍼팅을 잘 한다'하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볼을 홀에 어떻게 하면 넣을 수 있는지의 이론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각을 철저히 믿고 자신 있게 수행하는 것이다. 미국 PGA 투어프로인 밥 에스터스(Bob Estes)는 퍼팅에 대해 "훌륭한 퍼팅은 모든 것을 함유한다. 즉 스피드가 좋아야 하고 퍼팅라인을 제대로 조율해야 하며 그린 전체의 흐름과 브레이크를 간파해 자신감과 편안한 터치로 임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에서 하나만 빠지더라도 퍼트를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반인들은 볼이 올라 있는 그린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두려움과 퍼팅이 약하다는 생각에 빠지기 일쑤다. 반면에 훌륭한 퍼팅을 하는 플레이어는 자신을 굳게 믿으며, 퍼팅하는 순간을 기다림으로 맞이한다.
일반 골퍼는 퍼팅의 목표를 OK받을 수 있는 거리에 설정하며, 다음 퍼트에 집착한다. 이번 스트로크로 어찌하면 홀에 넣을 수 있는지보다는 이걸 못 넣으면 또 3퍼트가 될텐데 하는 두려움에 가득 차 있다. 퍼팅을 잘하는 플레이어는 자기 자신의 능력을 철저히 믿는다. 리 트레비노(Lee Travino)나 데이브 스탁튼(Dave Stockton) 선수는 그린에 올라 설 때마다 자신의 퍼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통계로 보면 약 6m의 퍼팅은 실제로 성공할 확률이 낮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경기초반에 일어나는 퍼팅의 실수로 인해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한다. 훌륭한 퍼팅의 소유자는 이런 일이 발생해도 절대로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퍼팅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결정력이 높다. 퍼팅에 임해 생각을 정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사람은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정력이 높다는 것은 처음에 느끼는 자신의 감으로 퍼팅을 실행하라는 것이다. 어떠한 의사결정도 없는 마음의 상태로 퍼팅에 임하면 절대로 확고한 스트로크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골퍼는 퍼팅 그린에서 완벽한 스트로크를 만들어 내려 애쓰면서 실수를 범한다. 정말로 퍼팅에 대한 기본 이론이 없다면 차라리 골프장을 향하지 말고 연습장으로 향해야 한다.

훌륭한 플레이어는 절대로 기술에 집착하지 않는다. 오히려 터치와 느낌으로 임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볼을 홀에 넣을까 생각하기보다는 내 방법대로 실행하면 성공할 것이란 믿음이 더 높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퍼팅의 이론이나 자세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러한 방법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프로 골퍼들은 종종 '부드러운 손'이란 말을 언급한다. 이러한 말은 그립을 가볍게 쥐고 퍼터 헤드의 무게를 느끼면서 볼과 스트로크가 일어나는 순간 손에 그 느낌이 전달되는지의 여부가 중요함을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감각에 대한 선천적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퍼팅을 연습할 시 자신에게 전달되는 터치와 느낌을 의식하면서 숙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퍼팅의 성공여부를 운에 맡겨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퍼팅은 운으로 하는 기술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볼로부터 홀까지 이르는 퍼팅 라인을 읽어내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말한다. 볼이 퍼터를 떠나 홀까지 흐르는 동안의 경로와 속도의 이미지를 연상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홀이 목표가 아닌 퍼팅 라인의 경로상 한 점을 찾아내어 그곳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홀을 목표로 하면 절대로 좋은 퍼팅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최대의 적은 불안감이다. 실패, 당황의 마음을 벗어야 한다. 그러나 잘 절제된 흥분은 오히려 유용하다. 이러한 자세는 긍정적이며 자신의 집중력을 도와주며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훌륭한 선수는 그린에 올라 설 때 기다림과 흥분으로 임한다. 그러한 자신감은 예비동작을 도와주며 샷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에 퍼팅이 서툰 플레이어는 불안한 마음으로 그린에 올라선다. 이러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결국은 부정적 생각으로 바뀌어 좋은 스트로크를 방해하게 된다.

많은 골퍼들이 퍼팅은 열심히 하기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방향과 스피드 조절이 핵심인 퍼팅은 자칫 너무 몰두하면 어느 한 요소를 잊은 채 스트로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이 느끼는 감각과 믿음을 전제로 최선의 퍼트를 실행해야 한다.

*본 칼럼은 마인더스가 협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