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옥 파주시 문화교육국장
영국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맑고 고요한 레만 호수여'라는 시에서 아름다운 레만호수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스위스와 프랑스 경계에 위치한 유럽의 레만호수는 매년 철새가 찾아오고, 석양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유럽의 아름다운 레만호수를 대한민국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현하기 위해 파주시가 '마장호수 休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으며 지난 달 26일 착공해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마장호수 休 프로젝트'는 광탄면 지역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농촌체험 등을 가미한 사업으로 광탄면 기산리 약 9만8000㎡에 3개의 자연경관 테마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3개의 자연경관 테마공간은 관찰, 체험, 여가 등으로 첫 번째는 전망대와 별자리관측, 독서공간, 철새조망데크 등의 관찰테마공간이다. 두 번째는 수변체험이 설치되는 체험테마공간이 있다. 세 번째는 산림레포츠 시설과 카누, 카약 등 수상레포츠시설, 오토캠핑장 등이 들어설 여가테마공간이다. 이러한 테마공간을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호수 위에 국내 최장 길이인 220m의 흔들다리를 설치해 감악산 출렁다리에서 확인된 가능성을 또 한번 기대하게 됐다. 이외에도 카누, 카약 등 레저시설은 경기 북동부 최초 사업으로 완공되면 파주시 대표 관광 레저시설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장호수에 조성될 4.5㎞의 둘레길은 1급수인 마장 호숫가에서 그림같이 떨어지는 노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과거 마장호수는 조선시대 연산군10년 군마훈련장으로 이용되던 '마장(馬場)'이라는 명칭을 따서 불렸던 지명이다.
수심은 2~25m이고 면적은 18만㎡에 이른다. 마장농업용저수지의 경우 수리시설이 개선되면서 농업 기능이 떨어지는 곳들이 많이 생기는데 광탄 마장 저수지가 바로 그러한 상황이었다.

이에 파주시는 지난 해 7월 광탄면 마장저수지를 마장호수로 명칭을 변경했다. 마장호수를 아시아의 레만호수로 탈바꿈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해 경기도 NEXT창조오디션에서 혁신상을 수상, 상금 31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시비 48억원을 추가 확보해 이번 '마장호수 休 프로젝트'에 총 7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타 지역의 일반 호수와 달리 마장호수는 나름의 특별함을 지닌다. 호수 주변에는 영조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묘소 소령원과 후궁 정빈 이씨의 묘소 수길원이 위치하고 있다. 천년 고찰 보광사와 벽초지수목원, 단풍나무길을 활용한 승마체험길 등 특색 있는 명소들이 인접해 관광객의 요구를 골고루 맞출 수 있다.

마장호수가 올해 말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면 슬럼화 되고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탈피해 파주시를 대표할 만한 가족 단위 중심의 여가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후 파주시는 기산 미술관과 마장근린공원, 양주시의 국립아세안자연휴양림, 장흥유원지 등 다양한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나갈 방침이다.
관광특별도시로 떠오른 파주는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농촌 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한 농가소득 증대 등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얻어낼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