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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관내 문해교육기관 3곳에서 공부하는 60~80대 늦깍기 만학도 10명이 올해 1차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25일 시 및 성인문해학교 등에 따르면 합격자들은 시가 직영하는 용인시성인문해학교에서 1명, 상갈동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하는 한글교실서 1명, 신갈야간학교 문해교육반 8명이다.

학력별로는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4명, 중졸 3명, 고졸 3명 등 모두 10명이 합격한 것이다.

이들은 경제적 및 사회적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60~80대로 시가 운영하는 문해교육에 참여해 늦깎이지만 공부에 힘써 좋은 성과를 냈다.

합격자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문오분(83)씨로 올해 3월 중등과정에 입학하자마자 고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문 씨는 지난 2012년 용인시성인문해학교 초등과정에 입학한 후 2015년에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했고, 2016년에는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특히 문 씨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3개월 간 입원 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열정과 집념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공부하다 쓰러져도 좋을 정도로 늦게 시작한 공부가 재밌고 보람이 있다"며 "영어와 수학 실력을 쌓기 위해 성인문해학교에서 꾸준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관내 36곳의 성인문해교실에서 비학력자들을 위한 초·중등학력과정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글교육뿐 아니라 컴퓨터, 생활문해교육 등도 실시한다. 

시 관계자는 "성인문해교실 참여 희망자는 용인시 평생교육과 평생교육팀에 문의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