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입주자 늘어 '오전·오후반 부활' 목소리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신규 아파트 입주자가 급증하면서 초등학교 한 곳 전교생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수십년 전 사라진 오전·오후반 운영 이야기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24일 인천시교육청은 639명인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A 초등학교 학생 수가 2019년에 11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학교 인근에는 두개 아파트 단지 공사가 한창으로 2018년까지 총 2000세대가 입주하기 때문이다.

현재 A 초등학교는 26학급으로 급당 학생 수는 24.5명이다. 시교육청의 예상대로라면 2년 뒤에는 37.8명으로 늘어난다.

시교육청은 대안으로 증축 계획을 세우고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건설비 30억원을 반영했다. 문제는 증축을 해도 교실 12개를 추가하는데 그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건물 옆에 별동을 지을 예정인데 부지가 넉넉지 않아 증축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설 후 학급당 인원은 29명으로 올해 인천 초교 배치기준인 26.5명을 넘어선다. 학부모들은 과밀 학급에서 교육 여건이 저하된다며 시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 부동산 공급 계획을 반영하지 않고 애초에 학교를 소규모로 설립한데 대한 책임도 묻고 있다.

2013년 개교한 A 초등학교는 근처 B초(36학급), C초(42학급)와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작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제한된 증설 이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아 입주 물량을 내다보지 못했다"며 "학급 당 29명은 교육부에서 정한 과밀 범위에 들지 않지만 학교측이 오전·오후로 학생들을 나눠 2부제 운영을 요구할 경우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A 초등학교 증축 여부는 인천시의회 교육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달 28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