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위장전입 인정 … 아들 병역 의혹은 해명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탈세·아내 위장전입·아들 병역면제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주요 검증 대상이 됐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아들이 2001년 현역입대 판정을 받았다가 4개월 뒤 어깨를 다친 뒤 재검에서 면제 판정을 받기까지 경위가 초점이 됐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지금은 아프지만 다 낫고 (군에) 가겠다'며 입영연기를 신청해야 하는데 병역처분 변경서를 낸 것을 보면 입대 의사가 없었다"면서 "학교에 비유하면 휴학계가 아니라 자퇴서를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아들이 2002년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듬해에는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뇌수술했기에 재신검을 포기했다"면서 "이제는 죄인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고교 미술 교사였던 아내가 1989년 서울 강남권 학교에 배정받고자위장전입을 했다고 인정하고 "몹시 처참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이 후보자 아내가) 1989년 3~12월 강남구 논현동에서 거주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거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그렇다면 위장전입이냐"는 질의에 "그렇다"면서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여자의 몸으로 고등학교 교편을 잡다 보니 힘들었는데 그쪽은 조금 편하다고 하더라"며 "아내가 몹시 후회한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아들이 2013년 결혼 당시 얻은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전세금 조달 과정도 집중적인 질의 대상이 됐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전세자금 가운데 축의금 중 4000만 원, 예금 4000만 원, 차 판매금 2000만 원 등 1억 원을 마련했으며, 나머지는 며느리의 돈을 보태 3억4000만 원이 됐다는 기존의 해명을 반복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