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주 남양주소방서 소방교, 행자부 장관상
골든타임 사수 아이디어 '전용 번호판제' 제안
▲ 남양주소방서 조윤주(왼쪽) 소방교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긴급차량 전용 번호판제' 아이디어를 제안해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남양주
"상을 바라고 제안한 것은 아닌데 장관상을 받아 기쁩니다. 긴급차량에는 차단봉이 자동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긴급차량 전용 번호판제가 이른 시일 내에 도입됐으면 좋겠습니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은 여성 소방관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남양주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조윤주(34·여) 소방교.

그녀는 소방관 업무를 하다 항상 불편함을 느낀 일을 국민생각함에 올렸다가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돼 4월25일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았다.

현재 행자부는 그녀의 아이디어를 활용, 차량 등록번호 발급제도를 개선해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에 진입시 차단기가 긴급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함께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골든타임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차단봉에 가로막혀 시간을 허비해 안타까웠다"며 "긴급차량 전용번호판제도가 하루빨리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녀는 "상을 받은 기쁨보다도 앞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그녀는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인물이다. 그녀가 소방관에 입문한때는 2008년이었다. 병원, 연구실 등에서 응급구조사(1급) 생활을 하던 그녀는 '현장에서 활동하지 않는 응급구조사는 반쪽짜리다'라는 생각을 하고 소방관의 길을 걸었다.

"첫 현장을 출동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사람이 차에 끼여서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막연했어요. 내 실력에 따라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자칫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 현장 근무를 마친 그녀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길로 그녀는 의료기구, 새로운 구급법 등 의료기술을 틈틈이 익혔고, 특히 두 아이의 엄마가 돼서도 한 명의 생명을 더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했다.

그 결과 2014년 자랑스러운 공무원상, 2016년 안전강사 경진대회 도내 1등 등 수 많은 상을 받았고, 현재 이런 그녀의 모습은 동료소방관들 사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녀는 "오랫동안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싶고, 놀러도 많이 가고 싶지만 응급상황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출동할 때가 있다"며 "이럴 때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소방관이 아닌 엄마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그녀는 "응급구조와 관련된 공부를 계속해 나중에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소방관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후배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양주=장학인 기자 in84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