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대토론회서 제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천 항만물류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선 공공거래장부로 불리는 신기술 '블록체인(block chain)'을 인천항만에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유홍성 인하대 교수는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 교수회관 대회의실에서 인천시와 ㈔인천시물류연구회 주최로 열린 물류 대토론회에서 "블록체인은 거래 보안이 담보되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이 기술이 적용되면 컨테이너 화주의 비용이 20% 절감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기존 금융회사의 경우 중앙집중형 서버에 거래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을 보내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대표적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이 기술이 적용돼 있다.

유 교수는 "블록체인은 현재 금융거래 분야를 넘어 유통과 해운물류, 글로벌 공급사슬의 전자무역이 가능한 기술로 등장하고 있다"며 "올해 3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를 보유한 머스크는 IBM과 함께 글로벌 무역물류에 응용 가능한 블록체인을 개발하려고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블로체인이 컨테이너 항만물류 분야에 적용될 경우 생산자(화주), 운송주선인(포워더), 해상운송인, 부두운영사 뿐 아니라 관세청, 항만당국 등 모든 참여자들이 공유된 원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시성이 향상되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또 항만물류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컨트롤타워'가 인천에 없다며 항만물류산업 생태계의 유기적인 작동을 지원하는 '인천항만물류산업발전협의체(가칭)'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인천시가 정부의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는 "도시의 노후된 터미널부지 등에 복합단지를 지어 물류·유통·첨단산업을 한 곳에 구축하는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에 인천시가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도시 내 물류 활동은 도시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닫고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에 발 벗고 나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