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희망의 숲 10돌' 맞아 방문 …엘벡도르지 대통령 예방
市 "당장 급한 현안 없다" 대통령·광역단체장간 회의 기대
▲ 유정복 인천시장이 24일 몽골 대통령궁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을 예방하고 인천 희망의 숲 조성사업 및 인천·몽골 간 교류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인천시
문재인 대통령과 시·도지사의 '전화 소통'에서 후순위로 밀린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번 주 내내 자리를 비운 채 해외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역 현안을 전달해야 하는 정권 초기 내부에서도 "새 정부와의 소통 창구가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정복 시장은 23일부터 4박5일간 몽골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24일 유 시장이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을 만나 인천과 몽골의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몽골, 인천 희망의 숲' 조성 사업 10주년을 맞아 몽골 출장길에 올랐다.

유 시장이 출장을 떠난 23일부터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본격 가동됐다. 24일부터는 정부 부처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위가 국정 과제 기틀을 잡는 시점에 인천시는 행정 공백 상태에 빠진 셈이다.

앞서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은 대선 기간인 9~13일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김창선 시 대변인은 "당장 급한 현안이 없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여가 지나도록 청와대와의 교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최문순 강원도지사, 윤장현 광주시장을 시작으로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과 통화하며 지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를 맡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와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유 시장이 과거 여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청와대·정부와의 관계에 기댔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중앙과 소통할 통로가 없다. 이달 말로 추진했던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여야정 협의체도 무산되면서 현안을 건의할 창구가 막힌 상태"라고 말했다.

시는 대통령과 광역단체장들 간의 회의가 열리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시도지사와의 '제2국무회의'를 바탕으로 한 지방분권을 공약했던 만큼 조만간 논의 테이블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 관계자는 "더 늦어지기 전에 6월 중에는 시도지사 간담회가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