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처인구내 20여곳 뭉쳐 타업소 진입 차단
거래시 "공급 중단" 협박도…시·경찰 조사 중
용인시 처인구 지역내 20여개의 불법직업소개소(일명 보도방) 등이 유흥업소 및 노래연습장 등을 상대로, 자신들의 보도방 여성들을 제공받지 않을 경우, "여성들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협박문자를 보내는 등 불법영업을 벌이고 있다.(이하 보도방)

24일 시와 경찰, 유흥협회 등에 따르면 5월 현재 처인구 관내에는 직업소개소로 허가받지 않은 18여개의 불법보도방이 성업 중이며 업소당 20~40대 여성 5~10여명을 고용한 뒤 이들로부터 1시간당 5000원의 소개 수수료을 받고 있다.

고용된 여성들은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여성을 필요로하는 유흥업소(1종) 및 노래연습장, 단란주점 등에 제공되고 있다.

또 이들 보도방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도방 협회까지 만들어 신규 보도방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데다 타 지역에서 처인구 지역에 들어오는 보도방까지 막고 있는 실정이다.

또 노래연습장, 단란주점, 유흥업소(1종) 등에서 자신들의 보도방 이외의 타지역 보도방이나, 신규보도방 여성들을 공급 받을 경우 "아가씨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문자를 업주들에게 통보하는 등의 갑질까지 벌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0월17일 노래연습장 및 모든 유흥주점 업주들에게 "오늘부터 A보도와 B보도를 이용하는 업주에게는 아가씨를 공급하지 않겠다"라며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

이어 같은 해 12월14일 A유흥업소가 타지역 보도방을 이용하자 담합해 이틀간 해당 업소에 아가씨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시 유흥협회는 "불법보도방들이 유흥업소 업주들을 상대로 '갑'질까지 벌이면서 위에 군림하는 횡포가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히 이들은 유흥주점을 상대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위해 접대부 제공 전면중단 등의 협박까지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흥협회 관계자는 "불법보도방들이 노래연습장 등에 접대부를 제공해 불법영업을 조장하는 것도 모자라 처인구 관내 유흥업소들에게 이런 갑질까지 벌이고 있는데도, 그에 따른 단속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경찰 및 용인시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와 경찰 관계자는 "용인시 유흥협회로부터 불법보도방들의 실태에 대한 민원을 접수받아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사가 일정부분 마무리되면 대대적인 단속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