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이유로 적지 않은 면접관이 지원자를 '압박'한다. 통상 '압박 면접'이라는 명칭이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람이 심리적 압박의 치욕을 견뎌내야만 하는지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압박면접은 면접관이 지원자를 심리적 곤경에 처하게 하는 방식의 면접이다.
한 유명 기업에서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 있다면 사회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식의 압박면접을 진행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압박면접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딛고 입사한 사원은 지원자들에게 그들이 나를 미워해서 그러는 것이 아님을 유념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이 지원자의 자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를 미워해서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저만큼 과격하지 않더라도 면접관의 자격을 가진 모두는 자기가 할 모든 질문을 검토해야 한다. 그저 지원자를 압박해 볼 생각으로 그가 가진 과거 경험의 가치를 판단하는 일은 매우 폭력적이다. 어떤 질문이 업무 수행의 '적합' 여부와 관계되는 것인지에 관한 숙고 없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면접관은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사양이다. 면접은 지원자의 자격을 따져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면접관으로 하여금 기꺼이 자신이 소속되어도 괜찮을 곳인지 서로 판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식의 면접문화는 건강하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압박면접 #면접관행 #면접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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