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조짐 … '유치·대응안 마련' 활발, 시·관광공사 "新시장 개척하며 신중히 접근"
중국의 사드 완화 조짐이 일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와 면세점 등을 시작으로 대중국 관계 개선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조만간 제재가 완화된다는 소식에 현지 분위기 파악을 위해 중국 여행사와 연락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시내면세점 엔타스도 한중 관계 개선 조짐이 일면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방안이 재논의되고 있다.

엔타스 면세점은 중국 한국 관광 금지령으로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지로 눈을 돌렸지만 대체 자원만으로 매출 타격을 피하진 못했다.

엔타스는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 그동안 멈췄던 매출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한한령 해제 소식에 대응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하버파크호텔은 현재 내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객실을 채우며 평년 대비 절반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호텔 측은 "중국 관광이 재개되면 2~3개월 내 기존 실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돼 준비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 방문 재개에 앞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시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 및 일본, 대만, 홍콩 등 시장 다변화 방침을 이어가며 중국 시장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동남아 시장에서 상당 관광객 유치 성과를 얻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가 공식화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기존에 구축했던 대규모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개발 및 판매망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저가관광 근절방안을 모색하고, 현지와의 소통 네트워크 구축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박정준 인천관광공사 해외마케팅팀장은 "중국 관광이 다시 열린다면 업계 호기로 삼고 적극 유치하겠지만, 과거 경험을 교훈 삼아 시장 다변화를 지속하고 추가 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