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에 은닉 … 총 2348㎏
▲ 23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직원들이 압수물품인 금괴를 살펴보고 있다. 관세청은 이날 가진 브리핑에서 금괴 2348㎏(시가 1135억원 상당)을 밀수출입한 4개 조직 5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가며 1100억원대 금괴를 신체 특정 부위에 숨겨 몰래 들여온 밀수조직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금괴 2348㎏(시가 1135억원 상당)을 밀수한 4개 밀수조직의 51명을 적발해 조직원 6명을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 고발하고 운반책 45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적발된 금괴 밀수사건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올 4월까지 '깍두기' 형태(3×3×2㎝)로 특수 제작된 금괴 200g 5~6개씩을 운반책 항문에 은닉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옌타이에서 한국으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밀수입한 금괴 중 일부를 같은 수법으로 한국에서 일본 도쿄로 밀수출하기도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밀수한 금괴는 총 2348㎏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적발된 금괴 밀수 사건 중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금괴 200짜리 총계는 1만1740개에 달한다. 금괴 운반책은 1회당 금괴 운반비 30만~40만원을 받았다. 왕복 항공운임, 숙박비, 식비 등 편의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괴 밀수 일당은 항문에 금괴를 장시간 은닉할 수 없어 비행시간이 짧은 중국, 일본 위주로 금괴를 밀수했다.

관세청은 중국과 일본을 빈번하게 드나드는 여행자의 체류기간, 동행자 등을 분석해 운반책을 적발해 계좌추적 등을 거쳐 밀수조직의 몸통을 밝혀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외경제정책의 변화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밀수입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박범준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