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시설 탓 직·간접적 노출 허다…인천시, 재난예방 특별강화 대책 추진
인천 전통시장 상당수가 열악한 시설이 초래하는 화재 위험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가 되지 않아 화재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시장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전체 60개 전통시장 가운데 34개(56%)는 현대화 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23일 밝혔다.

'재난 위험 시설물'로 분류된 전통시장은 4곳이다.

1937년에 문을 연 중구 송월시장과 1978년 준공된 남구 주안동 재흥시장은 최하위 등급인 'E등급'으로 지정됐다. 54년 된 동구 송현자유시장과 준공된 지 45년이 지난 부평자유시장도 'D등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아예 현대화 사업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전통시장도 9곳이나 된다. 부평구에만 부개종합·삼산·도깨비·갈산·산곡시장 등 5곳이 몰려 있다. 동구 화수시장과 남구 제물포·도화·도화종합시장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어시장이 화재에 특히 취약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18일 불이 난 소래포구뿐 아니라 연안부두 어시장은 물 사용량이 많아 습기로 인한 전기 누전사고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는 진단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소래포구에서만 3차례나 대형 화재가 일어났다.

최근 5년간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로 인한 피해 금액은 7억300만원에 이른다.

시는 이날 '전통시장 화재 재난예방 특별강화 대책'을 공개하고 시설 현대화 사업 예산 가운데 10% 이상을 화재 예방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