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과부화로 시설개선공사…8월까지 시운전 후 문제없으면 인수
그동안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면서 애물단지 신세가 된 김포 한강신도시 장기자동집하시설이 2차 성능개선공사 완료를 앞두고 정상가동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장기자동집하시설은 김포한강신도시 장기지구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해 설치됐다.

23일 시에 따르면 장기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3월 성능개선공사 계획 접수와 함께 공사에 들어가 다음달 공사를 완료하게 된다.

시는 공사가 끝나는 대로 오는 8월까지 시운전 과정을 거쳐 가동에 문제가 없을 경우 준공 9년 만에 시설인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시설개선공사는 지난 2015년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LH가 공사비를 부담하는 이번 2차 공사는 장기확장지구 접속 후 성능이 떨어진 풍압 풍속 향상을 통한 이송효율 증대와 압력손실 저감을 위해 송풍기 임펠러와 여과 집진기 교체 외에 탈취설비를 개선하게 된다.

2008년 8월 준공된 이 시설은 한강신도시에 운영 중인 4개 쓰레기자동처리집하시설 가운데 가장 먼저 설치된 시설이다.

장기지구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해 LH가 200여억원을 들여 하루 처리 용량 21t으로 준공된 이 시설은 2011년 말부터 입주 시 시작된 8개 단지 장기확장지구 처리 전까지 이상 없이 가동됐다.

하지만 한강신도시개발계획변경에 따라 확장지구가 장기지구에 포함돼 처리구역이 확대되면서 용량 과부하로 가다 서다를 반복해 가동 중단과 함께 지난 2015년 6월 1차 성능개선공사가 추진됐다.

시는 당시 LH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기존 장기지구와 달리 확장지구의 경우 각 아파트 시공사가 개별적으로 설계한 데다 아파트에서 집하장까지의 거리가 최장 2.09㎞로 늘어 용량 과부하에 따른 흡입력 저하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수거차량을 통해 가정에서 배출된 생횔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불편을 겪으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된 처리비용 환급을 요구는 민원 움직임까지 일기도 했다.

그러나 개선공사 이후 8개 단지 가운데 4개 단지 처리에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서 또 다시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시가 2015년에 이어 다시 시설인수를 거부, LH가 올 1월 시 협의를 거쳐 2차 개선 공사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에 대한 시설개선이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지켜 본 뒤, 문제가 없으면 시설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