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불안감 해소 … NLL 해상파시 실현 기대감
통일부가 22일 남북 민간교류 재개 방침을 밝히자 접경지역인 서해5도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경색된 남북 관계가 지속되던 가운데 2010년 연평도 포격 등을 겪었던 주민들은 이번 정부의 발표로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찼다.

장태헌 백령도 주민은 22일 "남북 관계가 침체되면서 통제되는 경우도 많아 불안감이 팽배해 있었다"며 "남과 북이 다시 시작되는 교류로 화해무드를 조성해 어장도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통일부는 인도적 지원을 시작으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북핵문제 진전에 따라 국내외 제재가 완화되면 점차 교류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남북관계의 단절은 한반도의 안정 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한다"면서 "그래서 민간교류 등 남북관계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남과 북의 대화가 단절되면서 서해5도 어민과 주민 등은 긴장감과 함께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남북 교류 재개로 긴장관계가 완화되면서 어민과 주민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다.

특히 서해5도 어민과 서해5도생존과평화를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이번 기회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해상파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등으로 우리 어장을 빼앗긴 어민들은 그동안 NLL 해상파시를 주장해왔다. 백령도와 연평도 NLL 해상에 대형 바지선을 띄워 북한의 수산물을 교역하는 식이다.

허선규 서해5도 대책위원장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북한 어민들을 위해 수산물을 비싼 값에 거래할 수 있게 돼 인도적인 지원이 가능해진다"며 "NLL 해상 파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어민 등이 모인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민간 교류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