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태·권준수 교수 연구팀 규명
난치성 질환인 '치료저항성 조현병'의 발병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사진 왼쪽)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과잉이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 중 치료저항성 환자 12명과 일차 치료제에 잘 반응하는 환자 12명, 건강자원자 12명 등 총 3개 그룹을 대상으로 도파 페트(DOPA PET) 스캔(뇌 속의 시냅스 사이에 도파민을 생성하고 합성하는 정도를 측정)을 실시해 뇌로 들어오는 정보를 종합하고 운동을 관장하는 뇌 선조체 영역에서의 도파민 생성 정도를 측정했다.

연구결과 일차 치료제에 반응을 잘 하는 환자군에 비해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군에서 도파민 생성이 10% 이상 낮게 나타났다.

두 군이 임상적으로는 같은 조현병 환자지만, 도파민이 방출되고 합성되는 양의 차이를 통해 조현병의 발병 기전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김의태 교수는 "시냅스에서 도파민이 생성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치료저항성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임을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신속히 파악해 클로자핀 투약을 처방하면 불필요한 일차 항정신병약물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