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총장으로서 마지막 특강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인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이 22일 오전 수원시 아주대학교로 출근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기성세대가 청년 내면에 잠재한 '청년 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는지 고민해야 한다."

'파란학기제', '에프터 유(After you)' 등 대학교육 혁신으로 주목받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는 22일 오전 재직중인 아주대에서 열린 '경기중등교장협의회 1학기 총회'에 참석, 아주대학교 총장으로는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교육' 특강에 나섰다.

김 부총리 내정자는 '한국교육의 유쾌한 반란'을 제목으로 진행한 이날 특강에서 "우리 사회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취업할 때까지 '정답 고르기'를 시키면서 붕어빵 인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사회 경제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도 도전할 수 있게끔 교육의 '사회적 이동성'을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북클럽, 멘토링 등을 통해 8000여명의 재학생을 만나보니, 청년들에 대해 어른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청년들이 '패기가 없다, 도전 정신이 없다'라고 지적하기보다 우리 기성세대가 그들 내면에 잠재한 '청년 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는지 고민해야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된 김 내정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고와 야간대학에 진학해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다.

김 내정자는 '계층사다리 단절'의 심각성과 관련 "교육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라며 "시장 경제에 의해 생기는 차이에 대해서는 존중이 필요하지만,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에 가로막히고, 계층 이동 사다리가 끊어져버려 과거의 계급 사회가 된다면,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 내정자는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학교를 떠날 계획이다. 2015년 2월 제15대 아주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 내정자의 임기는 2019년 1월31일까지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