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대폭 줄였는데 사업자 적자 우려 '네 번째 불발'…애물단지 전락 지적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주된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DF3-패션·잡화'의 4번째 입찰이 또 유찰됐다.

2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2여객터미널 DF3 사업권 4차 입찰이 최저수용금액 20% 인하에도 불구하고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불발로 끝났다.

최저수용금액(임대료) 646억원에서 582억원으로 10% 인하 → 10% 추가 517억원으로 내렸지만 사업자들이 적자 우려를 이유로 외면하면서 무산됐다.

이는 1~2차 입찰시 제안 임대료 646억원 대비 20% 할인, 3차 입찰 당시의 임대료 582억원 대비 10% 감액한 금액이다.

신세계디에프와 한화갤러리아의 입찰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수익성 분석 결과가 '손익이 나지 않는 구조'로 판단해 불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4차례 걸친 입찰이 면세업계의 외면을 당하면서 DF3 사업권은 사실상 인천공항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조만간 DF3에 대해 중복낙찰 허용과 롯데면세점, 신라, 신세계, 한화 등 대기업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관세청과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다.

제1여객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기존 사업자들과 협상을 통한 수의계약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인천공항공사가 특정 글로벌 브랜드의 입점을 조건으로 달았고, 명품 브랜드의 낮은 수수료가 유찰의 주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 이용객이 대부분 내국인이 차지하고, 내국인 면세품 구매한도 3000달러 제한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을 꺼리는 것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매장과 다르게 DF3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과 운영비가 높고, 물품구입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부분도 유찰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DF3 구역(면적 4489㎡)이 제2여객터미널 중앙에 위치해 루이비통, 샤넬 등 글로벌 톱20(TOP 20)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특화전략을 세운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