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주한대사 참여 합동 안장식
▲ 22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외국인 묘역 합동 안장식'에서 외국인이 참배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는 22일 청학동 외국인 묘지를 인천가족공원으로 이장했다.

시는 이날 7개국 주한 대사관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 안장식을 열어 연수구 청학동에 있던 외국인 묘지 66기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외국인 묘역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외국인 묘지에는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국내에 체류하던 선교사·의사·세관원 등이 잠들어 있다. 의료 선교로 알려진 엘리 랜디스 박사와 세창양회의 헤르만 헨켈, 타운센트상회의 월터 타운센드 등 인천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도 안장됐다.

랜디스(1865~1898)의 무덤에서 길이 8㎝, 폭 5㎝의 십자가 장신구도 발견됐다. 주한 미국대사관과의 협의를 통해 장신구를 인수한 인천시립박물관은 2020년 개관하는 뮤지엄파크 '개항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외국인 묘지는 1914년 중국 북성동 1가에 들어섰고, 1965년 연수구 청학동으로 옮겨졌다. 시는 지난해 인천가족공원 2단계 공원화 사업으로 외국인 특화 묘역을 조성했다.

시 관계자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외국인을 위한 장사시설을 마련한 사례는 인천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