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 양강 구도 형성해...공항·지하철 등 요충지 공략
'2강 4중 3약'

인천 은행권의 현 주소다. 최근 은행들은 모바일·인터넷 이용 고객 증가로 점포를 줄이는 추세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인천지역 금융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2일 인천일보가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인천지역 6개 시중은행과 3개 특수은행의 점포 현황(2016년 12월말 기준)을 분석한 결과, 9개 은행이 보유한 인천지역 점포수는 출장소 등을 포함해 총 299개다. 군·구별로 편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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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국민은행 점포가 61개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인천시 시금고인 신한은행(56개)이 바짝 뛰쫓고 있다.

국민은행은 남동구와 서구, 부평구와 연수구를 중심으로 타 은행보다 점포수에 앞선다.

신한은행도 남동구와 남구, 부평구와 연수구 지역에 많은 점포를 뒀다.

농협은행(43개)과 우리은행(37개), KEB하나은행(36개), IBK기업은행(35개)이 4중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수협이 각각 15개, 9개,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점포수 1·2위를 다투는 국민·신한은행은 은행별 점포 감소(인천일보 5월11일자 7면) 정책 속에서도 인천에서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015년 41개이던 인천지역 점포를 지난해 37개로 4개나 줄였다. KEB하나은행 역시 2015년에 견줘 지난해 점포를 1개 없앴다.

반면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인천에 점포를 1개 늘렸다. 현재 국민은행은 10월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입점했다가 2014년 사업자에서 탈락했다. KEB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환전서비스 등만 제공하는 상황"이라며 "인천공항은 세계로 통하는 관문인 만큼 반드시 선점해야 할 장소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올해 서구 등에 점포 2곳을 확장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천은 서울·경기와 더불어 주요 공략지"라며 "시청과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데다,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의 대출 요청도 꾸준해 금융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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