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봉현 사장 첫 시행 … 직속 신설된 '미래사업단' 격하, "굵직한 현안 맡은 상황에 축소는 구시대적 발상" 지적
인천항만의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신설된 인천항만공사(IPA) '미래사업단'이 남봉현 사장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에서 설립 1년10개월 만에 사실상 폐지됐다.

미래사업단을 만든 '전임 사장 흔적 지우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PA는 22일 조직 내 부서(팀·실) 수를 기존 20개에서 17개로 축소하고 인사관리팀을 신설하는 것을 뼈대로 한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부서 간 중복·유사업무를 재배치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추고자 사장 직속 인사관리팀을 발족했다는 게 IPA의 설명이다.

IPA 관계자는 "견고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고 새 정부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려고 새롭게 조직개편안을 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직 개편에서 미래사업단 하부 조직인 '신성장사업팀'과 '투자유치팀'이 폐지되고 사업단이 팀으로 격하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사업단이 골든하버 프로젝트·항만 재개발·해외 항만 개발 등 IPA의 굵직한 현안 사업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축소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민간 전문경영인 출신 유창근(현대상선 사장) 전 사장 재임 시절 신설된 사업단이어서 전임 사장 흔적 지우기 차원으로 격하된 것이란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유 전 사장은 2015년 7월 IPA 창립 10주년을 맞아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사장 직속으로 미래사업단을 신설했다.

유 전 사장은 민간 출신 첫 수장으로서 남다른 성과를 내기 위해 미래사업단 운영에 많은 공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IPA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누가 봐도 전 사장 흔적 지우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4차 산업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사업단을 키우는 것도 모자랄 판에 축소한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