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고 교장
▲ 한옥 형태의 강화 성공회성당
한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는 강화도는 강화해협(염하, 鹽河)을 사이에 두고 김포시와 접해 있다. 강화(江華)라는 지명은 940년(고려 태조 23년)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전에는 해구(海口), 혈구(穴口) 등으로 불리었다. 강화는 강과 관련된 지명으로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의 '여러 강을 끼고 있는 아래 고을'이라고 하여 강하(江下)라고 부르다가 '강 아래의 아름다운 고을'이라는 뜻으로 강화(江華)라고 고쳐 부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화도의 전체적인 지형은 남쪽의 마니산(469m), 중서부의 진강산(441m)과 중북부의 고려산(436m) 등을 비롯하여 낙조봉(343m), 혈구산(466m), 별립산(400m) 등이 있다. 산과 산 사이에는 낮고 평평한 충적지가 발달해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부터 간척사업을 통해 조성된 것이다. 강화도 해안에는 간조 때 노출되는 넓은 갯벌이 발달되어 있어서 어패류 등의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또한 마니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에서는 매년 10월 3일에 단군제를 지내고 전국체전의 성화를 채화하기도 한다.

강화도는 선캄브리아대에 퇴적된 암석이 변해서 생긴 결정편암과 화강편마암(장화리 해변)을 기반으로 하여 이를 관입한 중생대 화강암(마니산 등), 중생대 응회암과 집괴암(황산도), 역암(문수산성 맞은편 강화해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화도의 교통은 육지에 못지않게 도로가 잘 정비된 편으로 1969년 강화대교가 놓여 연육도서가 되었다. 1997년 12월에는 새로운 강화대교가 완공되었으며 2002년 강화 동남부의 길상면 초지리와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를 연결하는 초지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진입하기가 수월해졌다.

강화도는 일명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역사의 유물과 유적이 많은 섬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군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해상관방유적 등 역사적인 유물들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랑성, 전등사, 정수사 등의 유적과 사찰 등이 있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의 중심부와 연결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삼국 시대부터 군사 시설을 설치하였고 고려시대에는 몽골군이 침입해 오자 강화도로 도읍을 옮겨 몽골에 대항하기도 했다. 또한 조선 시대에는 강화도를 군사 요지로 삼아 5진, 7보, 54돈대를 설치했다. 그래서 강화도 주변에는 고려, 조선시대에 걸친 약 700년 된 해양관방유적이 즐비하다.

이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소중한 유산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강화도에는 조선시대 왕실의 중요한 자료(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정족사고, 왕실의 족보를 보관하던 선원보각, 왕실의 서책을 보관하는 외규장각 등이 세워져 있었다.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해협을 따라 있는 해안도로로 걷다 보면 19세기 말 서양의 함대가 쳐들어와 치열한 전쟁(병인양요, 신미양요)을 치뤘던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화도돈대, 갑곶돈대 등이 줄지어 있다. 갑곶돈대에는 강화도에서 일어난 전쟁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물을 전시한 전쟁박물관이 있다. 특히 초지진의 성벽과 소나무에는 외국 함대가 쏜 포탄의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그 당시의 치열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강화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는 나무 3그루가 있다. 그것은 바로 천연기념물 제78로 지정된 갑곶돈대 탱자나무, 암행어사 이건창 생가 근처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79로 지정된 사기리 탱자나무, 마니사 참성단에 우뚝 서 있는 천연기념물 제502호 소사나무다. 또한 강화도 서쪽 해안가에 발달된 갯벌과 배후습지에는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된 저어새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이 노닐고 있다.

강화도 고려궁지로 가는 길가 언덕과 길상면 온수리에는 외형이 우리나라의 한옥과 같으나 내부의 모양은 서양의 바티칸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 강화 성공회성당과 온수리 성공회성당이 있다. 이러한 특이한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은 성공회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초창기로 한옥 양식을 유지함으로써 성공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렇듯 강화도는 청동기시대 거석문화의 하나인 고인돌, 고려 수도 천도 이후의 역사 유물과 유적, 조선시대 말 서구열강과 치열했던 전쟁의 현장인 해상관방유적, 전등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 특이한 형태의 성공회 성당, 민족의 성지로 알려진 마니산 참성단 등 다양한 역사체험과 볼거리가 많다. 최근에는 강화도에서 차를 타고 직접 갈 수 있도록 연도교가 설치된 교동도와 2017년 6월경에 연륙교가 개통될 석모도가 있어 더욱더 다양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