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만 3만명 피해 입어..시민사회가 나서 진상규명
8월 전국 첫 피해 부녀동상...내달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유적지 평화역사기행 진행
8월 전국 첫 피해 부녀동상...내달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유적지 평화역사기행 진행
● 강제노역에 동원된 국내 징용피해 실태조사 미흡
이에 비해 일제에 의해 강요됐던 징용노동자 문제는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제 강점기 때 강제노역에 내몰린 노동자의 수는 780만명에 이른다. 위안부 피해와는 달리 남녀노소의 구별도 없었다. 당시 우리의 전체 인구가 2000만명에 불과했다. 최소한 국민의 3명 중 1명이 강제동원에 시달린 것이다. 징용이 가족에게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사실상 전 국민이 피해자인 셈이다. 지금까지 조명을 받은 피해사례는 일본 등 외국으로 끌려간 120만 명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 징용된 노동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650만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국내 피해에 대한 실태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연히 피해보상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 인천지역 징용피해 진상규명 추진
인천지역에서도 3만명가량이 징용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숫자만 이 정도니,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인천지역 시민사회가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8월12일 인천 부평공원에 징용피해자 부녀동상이 세워진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세워지는 이 동상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가 집행을 맡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인천지역 징용피해실태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천지역 내 징용피해 유적지는 103곳에 이른다. 인천민속학회 김현석 이사와 동료 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인 덕분이다.
● 징용피해 유적지 도보 기행 '일제의 흔적을 걷다' 진행
이 유적지를 걸으면서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평화역사기행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첫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17일까지 4회에 나눠 매주 토요일 계속된다. 첫 번째 도보기행은 부평 미군기지 주변에서 시작됐다. 일제의 전쟁범죄에 사용되던 무기를 생산하던 조선병기제조창이 있던 자리다. 김현석 이사가 해설사로 직접 나선 이날 기행은 부평역 철도관사 부지에서 출발했다. '일제의 흔적을 걷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도보기행은 경인철도, 미쓰비시 자택 터, 조병창 터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현장을 따라 가며, 일제의 전쟁범죄에 강제로 동원된 조선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돌아본다.
/글·사진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
27일 '소금길 따라 걷는' 두번째 평화역사기행
오는 27일 진행되는 두 번째 평화역사기행은 '소금길을 따라 걷는 기행'이다. 부개역 주변의 경인철도지선·다다구미·조병창 철로·산곡천·부영공원·장고개입구 등을 둘러본다.
6월3일 세 번째 여행은 '사라진 바닷길 위에서 찾는 숨은 역사 : 강제동원사 발굴기행'. 도원역 주변의 조선인촌주식회사 터·중앙시장·조선기계제작소 사택·일제강점기 노동자주택·조선기계제작소 터·화수부두를 순서대로 돌아보게 된다.
마지막 6월17일 여행은 '빼앗긴 땅, 사라진 청춘 : 식민지 공장기행'을 주제로 진행된다. 인천역에서 출발해 8부두·도쿄시바우라 사택·동양방적 터·조선기계제작소 사택·이천전기·만석부두 등을 걸으며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되새겨 본다.
한편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징용노동자상 추진위원회(담당 : 010-2276-9782)는 후원계좌(국민은행 202601-04-530377)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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