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해 소신껏 일해달라"…기관장 책임감 부족 지적도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제출한 사표가 반려됐다.

인천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금같은 시점에서 황 사장의 사퇴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사표를 19일 반려하고, 황 사장에게 심기일전해서 소신껏 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17일 유 시장에게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사퇴 배경에 대해선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 안팎에선 그의 사의 표명이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불거졌다.

인천관광공사는 11일부터 시민사회가 청구한 황 사장의 측근 특혜채용과 해양안전장비박람회 공금유용 의혹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용차량 운행기록부를 엉터리로 기재하고, 공사의 업무추진비 85%를 임원들에게 과도하게 배분한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시장의 사표 반려에 따라 황 사장은 다시 업무에 복귀한다. 그러나 그의 이번 돌발 행동은 기관장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하고 경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지역 관광업계의 전략과 변화가 절실한 가운데, 시와 공사에 혼란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각종 의혹과 논란을 되레 증폭시키는 결과만 낳게 됐다.

공사가 이번 위기를 이겨내고 인천관광 혁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2015년 9월 인천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황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