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출렁다리 37억 부활
인천시가 7785억원을 증액하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지난해 3배 규모에 가깝다. 추경예산안이 인천시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총 예산은 9조원을 넘어선다.

인천시는 올해 예산 8조3166억원에서 7785억원(9.4%)이 늘어난 9조951억원으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지난 19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일반회계는 본예산보다 1884억원(3.0%) 증가한 6조4901억원, 특별회계는 5901억원(29.3%) 늘어난 2조6050억원 규모다.

'재정 건전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복지 확대 등 민생 예산을 집중 반영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용철 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 위주로 가용 재원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

시 본청이 지출하는 일반회계에선 '사회복지'(520억원)와 '수송 및 교통'(664억원) 분야에서 증가폭이 컸다.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보급(11억원), 다자녀 가정 보육료 지원(5억원), 하굣길 안전지킴이(16억원) 등이 신규 사업으로 반영됐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비 132억원도 담겼다.

특별회계에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채무 조기 상환액 1340억원, 서울 7호선 석남 연장 건설비 98억원, 청라국제도시 신교통(GRT) 도입비 120억원, '아트센터 인천' 운영비 43억원 등이 증액된다. 본예산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던 아라뱃길 출렁다리 예산 37억원은 5개월여 만에 부활했다.

전체 증액 예산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2334억원은 경제청 예비비로 남겨뒀다. 당초 220억원이었던 예비비는 2554억원으로 많아진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 기반시설 공사를 위해 예비비를 늘렸다"고 말했다.

1회 추경에서 증액되는 예산은 지난해 2822억원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지난해 예산에서 집행하고 남은 '순세계잉여금' 5786억원이 쌓인 까닭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3399억원은 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 세입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받기로 했던 토지 매각 대금이 지난해 말 한꺼번에 납부되면서 순세계잉여금 규모가 예상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추경예산안은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제242회 정례회에서 심의된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