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욕설에 '사표 수리' … 업계 "총괄관리직 3명 공석, 남사장 부담 불가피"
인천항만공사(IPA) 운영본부장이 아래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표를 내고 조직을 떠났다.

전체 본부장 3자리 중 경영본부장과 건설본부장의 임기 만료로 새 인물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운영본부장마저 공석이 되면서 남봉현 사장의 조직 운영에 '적색등'이 켜졌다.

21일 IPA에 따르면 물류육성팀 등 7개팀과 고객지원센터를 총괄 관리하는 홍모 운영본부장이 최근 회식자리에서 남녀 직원 2명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사를 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17일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남 사장은 엄중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귀국 시기를 19일 새벽으로 앞당겨 홍 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앞서 남 사장은 올 2월 홍 본부장의 1년 임기 연장에 대한 승인 여부 심사 과정에서 '홍 본부장이 술을 자주 마신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홍 본부장으로부터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서약을 받고서야 임기 연장을 승인하기도 했다.

IPA 관계자는 "피해 직원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일벌백계 차원에서 홍 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IPA는 3월부로 임기가 끝난 경영본부장과 건설본부장에 이어 운영본부장마저 공석이 되면서 본부장 3명 모두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취임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남 사장의 조직 운영에 위기가 닥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PA 항만위원 출신 항만업계 관계자는 "본부장은 사장 바로 아래 직급으로 조직을 총괄 관리하는 핵심적인 자리라서 본부장 공석에 따른 업무와 결재 라인의 공백 등이 남 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