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자연체험 … 추억 알알이
▲ LH청라영종 사업본부가 16일 '장애인과 함께 하는 딸기체험 나들이'를 하고 있다.
▲ 18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 친구들이 알콩달콩 두부농장을 방문해 두부를 만들고 있다.
▲ 블루베리 농장을 찾은 인천의 한 어린이집 친구들이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무농약 친환경 딸기·블루베리 농장서 내 손으로 수확하고 간식 만들기
맷돌로 콩갈아 두부 해먹기 인기만점 … 갯벌·승마 등 체험에 심신 힐링


 싱그러운 장미꽃과 잔뜩 물 오른 나뭇잎. 계절의 여왕 5월에 아파트숲이나 뜨거운 아스팔트의 도심 안에 갖혀 있기는 억울하다. 그렇다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엔 비용도 시간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여기 인천, 우리 집 가까운 곳에 흙냄새 가득한 자연 체험 농장들이 있다. 차 타고 30분이면 시골에서만 보던 자연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트에서 사먹던 과일을 직접 따고, 교과서에서만 보던 생물을 직접 만지며 오감으로 배우는 생태 교육의 장이다.

 자, 5월이 다 가기 전에 '인천의 체험 농장'으로 가 보자. 어릴 적 텃밭에서 뒹굴던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에겐 자연의 즐거움을 추억으로 남겨줄 ….
 
 # 딸기가 아이스크림이 되기까지, '현이 농장'
 현이 농장에선 이달 말 까지 그야말로 '딸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다른 딸기 농장과 달리 이곳은 10여 년 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받아 건강 걱정은 덜 수 있다.

 현이 농장은 만들기 체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체험자들은 딸기 수확부터 딸기잼·딸기초코 퐁듀·딸기 아이스크림·딸기 찹쌀떡 등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단연 인기는 딸기초코퐁듀와 아이스크림 만들기다.

 15년째 농장을 운영 중인 현정철 농장장은 야채와 토마토를 재배하다가 6년 전 딸기 재배와 함께 체험 농장을 시작했다. 접근성이 좋은 근교에 위치하기도 했고, 시장에 팔기만 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농촌 체험의 즐거움을 알리고픈 마음에서다.

 딸기철이 지나면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진 감자와 방울토마토를, 9월부턴 고구마를 딸 수 있다. 감자를 수확해 샌드위치와 감자버터구이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딸기 체험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감자와 방울토마토는 오전 10시에 체험할 수 있다. 수확엔 40분 정도가 걸리며, 만들기까지 하면 넉넉히 1시간30분을 생각하면 된다.

 현 농장장은 "농업인 마인드보다 체험자를 먼저 생각하는 서비스업 정신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알차고 전문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험자들이 자연과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계양구 동양동 421-2, 홈페이지(booking.naver.com/12/booking/svc/45892?area=bns), 010-8647-6054
 
 # 세계 10대 푸드를 내 손으로 직접, '장수 블루베리 농원'
 6월 포도의 동생뻘인 블루베리가 자라기 시작하면 장수 블루베리 농원도 덩달아 바빠지기 시작한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되는 블루베리 체험은 1㎏당 2만 원에 마음껏 따고 맛 볼 수 있다.

 6년째 무농약 친환경 농장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장수 농원은 블루베리 나무에 벌레가 있거나 수확 시 상처가 날 수도 있어 전 과정을 농장장과 함께 한다.

 블루베리 수확과 함께 농원 한 쪽에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물 20여 종이 뛰어놀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또 가족 단위로 온 일일 농부들은 시원한 그늘에서 '팜파티'를 즐길 수 있다. 고기만 준비해 온다면 수확한 블루베리를 디저트 삼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쌈과 야채는 텃밭에서 자유롭게 따 먹으면 되니 식사와 체험까지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올해 체험은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되며 예약을 받고 있다. 평일과 주말 언제든지 체험 가능하다. 8월부턴 아로니아 수확 체험이 시작된다.

 이남옥 농장장은 "농장에서 블루베리도 따고 동물들과도 교감할 수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며 "앞으론 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동구 장수동 113-2, 홈페이지(skadhr9045.blog.me), 010-3330-8477
 
 # 맷돌로 콩 갈아 순두부 먹으러 가자, '알콩달콩 두부체험농장'
 "엄마, 이 조그마한 콩이 물컹물컹한 두부가 된다고요?"

 알콩달콩 두부체험농장은 지난해부터 인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지역농업 특성화 사업 중 하나로, 농촌 자원과 타 산업과의 융·복합화로 농업의 6차 산업화 기반 조성의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엔 맷돌부터 최신 시설까지 구비돼 전통·현대식으로 두부를 만들 수 있다. 체험 시작 전 체험자 연령대에 맞게 준비된 영상과 함께 두부 만들기의 기초 교육을 듣는다.

 1인당 8000원이면 100%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맛 볼 수 있다. 각자 만든 두부와 비지도 가져갈 수 있다. 하절기엔 식대를 낸 뒤 콩국수를 먹을 수 있다. 1시간 30분이면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따끈한 두부를 먹을 수 있다. 이한란 체험 교사는 "평소 편식하던 아이들이 직접 두부를 만들면서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어른들은 어릴 때 보던 맷돌을 돌리며 추억을 떠올리시곤 한다"고 말했다.

 두부 체험 외 감자와 고구마, 메주 쑤기 등 다양한 농촌 활동과 함께 농장 옆 동물들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체험은 예약제로 진행되며, 미리 콩을 불려놔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5일 전에 해야 한다. 최소 10명이 모이면 체험할 수 있다.

 계양구 다남동 74-15, 홈페이지(blog.naver.com/lhlsjh), 010-3312-4768
 
 # 먹고 따고 타고, 자연을 100% 즐겨보자, '강화도 자연체험농장'
 강화도에 가면 갯벌, 고구마 캐기, 인절미·전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민물 생태체험 등의 농촌 체험과 승마, 말 달구지, 트랙터, 뗏목, 전동사륜오토바이(ATV)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대규모 체험 농장이 있다. 특히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지정된 이곳 갯벌은 초지대교 하단부터 동검도 섬까지 형성돼 있으며, 달랑게·갯강구·갯가재·칠게·방게 등 다양한 갑각류가 살고 있어 천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또 민물 생태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초등학교 3~4학년 교과서에 실린 올챙이와 우렁이, 민물새우, 말조개 등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다.

 체험자 유형에 맞게 단체, 유치원, 가족별 프로그램이 따로 준비돼 있다. 가족 단위 체험자들은 5월 말까지 갯벌, 민물생태체험, 전통농기구, 뗏목, 동물먹이주기, 찐 감자 먹기로 구성된 늦봄 가족 패키지 A형과 여기에 승마, 활쏘기, 숲놀이, 메기 낚시 등이 추가되는 패키지 B형 중 선택하면 된다.

 박혜숙 체험 담당자는 "모든 체험이 유익하지만 특히 가까운 곳에서 갯벌 체험을 할 수 있어 남녀노소 좋아하신다"며 "승마 역시 아이들에겐 자신감을 어른들에겐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많은 분들이 즐긴다"고 말했다.

 강화군 길상면 장흥리 277-28, 홈페이지(www.naturalfarm.net), 010-5315-5325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