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노인들이 격파를 하고, 품세를 익힌다니 놀랍지 않은가. 외국의 노인교육 프로그램에서나 나타나던 노인 체육활동이 일찍이 한국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9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한국실버태권도연맹(회장 김용휘)이 창단식을 가졌다. 인천에서는 이미 할머니태권도시범단이 33년 간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본사와 실버태권도연맹이 손을 잡고 지역의 건강증진과 실버세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위험해 보일 것만 같은 체육활동에 노인세대들의 참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연맹이 파악한 65세 이상 노인 태권도 수련 인구는 3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실버태권도는 '국기원9단고단회' 등 원로 태권도인들이 적극 참여하는 등 노-노(老-老)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버태권도연맹 활동은 과거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고령사회에서 국기인 태권도를 중심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노인 여가활동을 제공하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실버태권도 활동의 긍정적인 효과가 주목되기도 한다. 실제 노인과 태권도 활동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에서도 단조로운 노년기 생활에 긍정적인 정서변화와 대인관계를 향상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태권도시범 참여는 노인들 스스로가 심신의 건강을 유지함으로써 성공적인 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은 1984년부터 할머니태권도시범단을 운영해 왔다. 전국적으로도 그렇지만 세계적으로도 최초인 셈이다. 대부분의 지도사범이 70대이고, 참가하고 있는 80세 이상 4단 유단자도 3명이나 된다. 젊은 관장들도 지도사범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노년교육프로그램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실버태권도 프로그램은 세대통합 프로그램으로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노인 태권도 활동을 기반으로 태동한 인천시실버태권도협회(회장 신명호)의 활약과 인천시태권도협회(회장 이화현) 등 생활체육 분야와도 조화로운 결속을 기대한다.
실버태권도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노년기 체육활동으로 확대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