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보전 모색 좌담회' … 준설 중단·수산물 채취 금지 등 제안
▲ 18일 인천 중구 인천대교 사무실에서 열린 '영종도갯벌 지속가능이용 방안 모색을 위한 관계기관 좌담회'에 참석한 홍재상 인하대 명예교수가 '영종도갯벌의 변화·특성과 저서생물·조류상'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매립과 준설로 점차 훼손되는 인천 영종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영종도 갯벌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매립과 준설 또한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은 18일 오후 인천대교㈜ 사무소 강당에서 '영종도갯벌 보전 및 지속가능이용 모색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문가들과 함께 채영희 운서어촌계장, 장정구 황해섬네트워크 섬보전센터장, 민경석 인천시 자연환경팀장 등이 참석해 영종도갯벌을 보전하기 위한 지속가능이용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홍재상 인하대학교 명예교수는 영종도 갯벌의 생물 다양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015년 기준 마시안과 운서, 중산지역 3개 갯벌에서 총 97종의 대형저서동물이 출현했다. 특히 갯벌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높아 그 만큼 어민들에게도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영종도 갯벌은 1980년대 이후부터 매립되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홍 교수는 해양보호구역 설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영종도 갯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사람들의 접근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접근은 하더라도 수산물 채취 등은 하지 않도록 관리가 돼야 한다"며 "또 갯벌생물의 여과식자를 이용해 연안 해역 수질을 정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갑곤 경기만포럼(준) 사무국장은 갯벌 매립은 중단돼야 하고, 준설토 투기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립이나 준설로 인해 조류의 흐름 등이 바뀌게 되고, 이로 인해 갯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에 오염된 흙인 반입된 것으로 드러나 인근 바다에도 오염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사무국장은 "영종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갯벌 중 특정지역을 모니터링해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 생태 관광도 갯벌을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갯벌을 자원으로 수익활동을 펼치고, 이 수익이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최종적으로 보전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