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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목고 어학캠프 재조사 필요하다

2017년 05월 19일 00:05 금요일
이른바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어학영재를 기르자는 목적으로 설립한 교육기관이 외국어고등학교다. 과학고와 자사고 등 특수목적고의 존재 의의와 사명은 그 설립취지에 따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특목고들이 설립취지를 벗어나 운영될 때 생기는 역기능이다.

지난 2월,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전국 13개 특목고와 자사고가 운영하는 방학 중 어학캠프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다. 실태조사 결과는 놀랍게 나타났다. 경기도에 소재한 특목고와 자사고 등이 초,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중 실시한 어학캠프 대부분이 변칙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소개서 첨삭지도와 소논문 작성 등 입시대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고, 수학, 과학, 인문학, 예체능 등 처음부터 어학능력 향상과 무관하게 진행됐다. 아예 캠프참여자 선발과정에서도 초등생에게 영어 에세이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선행학습을 유도했다고 한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교육부가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교육부의 조사와 조치는 놀랍게 나왔다. '광고와 달리 실제 운영은 달랐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다양한 주제 교습을 통한 어학능력 향상 통합 프로그램으로 문제가 없다'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정도로 조치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어학캠프의 참가비용도 만만찮다. 역시 고액과외가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를 피해가기 어려울 정도의 금액이다. 경기외고와 수원외고 등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한 두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의 캠프비용은 400여만 원에 이른다. 용인외대부고의 경우 23박24일에 396만원, 17박18일에 297만원, 6박7일에 99만원을 받았다. 청심국제중고는 19박20일에 330만원을 받았다. 교육시민단체들은 즉각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어학캠프를 이용해 입시교육을 했다는 이들의 주장을 교육부가 또 어떤 변명으로 대응할지 궁금하다. 새 정부가 과학고를 제외한 외고와 자사고를 일반학교로 전환한다는 공약을 내 놓으면서 벌써 찬반 논란이 뜨겁다. 분명한 원칙은 당초 설립취지를 벗어나 탈선했거나 외고처럼 설립취지의 실효성이 줄어든 경우, 그리하여 우리사회에 만연한 차별적 존재로 존립하려는 태도에 대한 과감한 시정과 근절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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