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봄날' 전국최초 시행상담·재활 등 다양한 운영
▲ 인천 서구 가정동 치매복합문화공간 '봄날 카페'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커피를 만들고 있다. 이 카페는 치매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16일 문을 열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치매. 커피 한잔 들고, 소통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인천 최초이자, 전국 최초로 상시 운영되는 치매카페가 인천 서구에 문을 열었다.
치매복합문화공간 '봄날 카페'가 서구 가정동 세브란스 산업보건센터 1층에서 16일 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봄날 카페'는 서구치매센터를 운영 중인 서구와 참사랑 병원이 적극 나서 성사됐다. 서구는 지역 어르신들의 치매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았고, 참사랑병원은 기꺼이 공간을 내주며 새로운 치매 극복 공간을 탄생시켰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치매'는 편안한 분위기를 콘셉트로 한 '카페'로 거듭났다. 딱딱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인 카페에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치매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서구치매센터가 추진한 이번 사업은 치매를 주제로 한 첫 상시 운영 카페다. 특정일을 정해 개방하는 타 지역 치매 카페와 달리 1년 내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치매란 사실 여전히 낯설고 힘들기 만한 질환이다. 그러나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봄날 카페'는 치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데 의미가 깊다.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매상담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기억력증진·가족문화 프로그램, 어르신 토요사랑방, 인지재활도구 대여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되는 치매상담은 치매가족, 일반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치매검진부터 전문가 상담 등이 가능하다.

치매로 인한 가족붕괴 예방을 위해서는 공예·미술치료, 치매관련 영화관람 등이 진행되고, 경증치매어르신들과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토요 사랑방도 운영된다. 사실상 모든 주민들이 이용 할 수 있다.

홍기미 서구치매센터 팀장은 "여러 오해가 많은 치매를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면 치매가 곧 가정불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봄날 카페'가 모든 주민들에게 치매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