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 기획전 'ㅇㅇㅇ의 봄' '나를' '오늘의 밥' … 사회 계급 문제 재조명
▲ 임동현 '모니터 밥'
▲ 서울관악지역자활센터 '나를 그리다'
▲ 이은우 '나를 가리게 하는 것들'
사회 계급 문제로 인해 소외받은 사람들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수원에서 열린다. 대안공간 눈은 19일부터 6월1일까지 'OOO의 봄'과 '나를', '오늘의 밥' 등 3개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사회의 어긋난 구조로 인해 소외받는 사람들을 재조명하여 사회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기획전이다.

임동현 작가의 '오늘의 밥'전은 먹는 예능이 범람하는 사회에서 현실의 밥을 재조명한다. 작가는 삼각 김밥, 컵밥 등 간단하고 저렴한 식사를 대표하는 음식들과 고급 호텔의 음식들을 대비시켜 한 끼 식사로 표상되는 신분질서를 비판한다.

작가는 비정규직-정규직, 연봉금액 등으로 구분된 신분질서가 문화적 차이도 구조화 하고 있음을 꼬집으며, 이미 구조화된 사회 불평등을 맹렬히 비판한다.

그의 작업은 현실 문제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80년대 민중미술과 비슷하나, 거대담론을 직접 표현하는 것이 아닌 미시적이고 친숙한 소재를 이용함으로서 일상적인 불평들을 비판하는 점은 다르다.

임 작가는 "내 그림이 퇴근 후 한 잔 같은 존재로 생존전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조그만 공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ㅇㅇㅇ의 봄'전은 이은우, 이서연, 임동현 등 3명의 작가 이름 첫 자음을 따서 만들었다.이들은 인간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현대사회와 일상생활속의 구체적인 인간·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공통의 요소로 인간에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서울 관악지역 자활센터의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미술재활 강연의 일환으로 '나를'전시회도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 관악지역 자활센터의 참여자 모두가 자신의 자화상을 직접 그리는 과정으로부터 그들의 정체성을 되찾아주고, 자존감을 회복시켜 줌으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일 오후4시에는 대안공간 눈에서 3명의 작가와 만남의 시간도 갖는다. 031-244-4519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