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애 여자수산 대표, 일년에 한 번 매출 전액 기부·8년째 난치병 아동 후원도
"아프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면서 사랑을 나누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안양시 동안구에서 여자수산 비산점과 호계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경애(57) 대표.

박 대표는 "가게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성장한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다"며 "지금도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희망세움터 후원회장을 지내면서 꾸준히 선행을 베풀고 있는 박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대표적인 '기부천사'로 손꼽히고 있다.

2003년 비산점, 2008년 호계점을 개업한 그는 비산점을 개업한 해부터 아동복지시설 3곳의 아동 50~60명씩과 노인정의 어르신 100명씩을 초청해 3년 동안 무료 식사대접을 해왔다.

그는 "비산점 개업 당시 도움 줄 곳을 찾고 있던 중에 각 동사무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각 동 노인정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어르신들을 어버이날에 모셨다"고 말했다.

이후 지인의 권유로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희망세움터 후원회에 몸담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후원회장을 맡으며 난치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동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되찾아 주는데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후원회장을 맡은 그해부터는 '아이들아 힘내! 여자수산과 함께하는 나눔행사'를 해마다 열어 1000만원이 넘는 하루 매출 전부를 희망세움터에 흔쾌히 기부하는 선행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행사의 취지를 알고 찾아준 분들의 도움으로 거둔 소중한 매출을 고스란히 기부하는 게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니냐"며 "내게는 이날이 일 년 중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이라고 밝혔다.

그의 열정은 2012년 ㈜미앤미 강종원 대표의 참여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개인사업가와 자영업자 등 4명이 참여하는 릴레이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어려운 형편의 노인들이 단 하루만이라도 고향에 다녀오고 싶다는 염원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접하고는 이곳에 경제적인 지원을 해 올해부터는 노인들의 염원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기부하면서 얻는 기쁨은 짧은 순간의 기쁨이 아니라 늘 기쁨으로 되돌아온다"며 "기부문화가 지역사회에 더 확산돼 매일매일 기부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글·사진 안양 송경식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