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고려의 수도였던 '강화도' 복원사업을 장기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앞으로 30년간 3조원을 들여 항몽기 수도 미니어처를 제작하고 고려역사문화단지를 조성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내년은 마침 고려가 개국한 지 1100주년을 맞는 해이고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강화도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고려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은 강화도가 유일하다. 특히 경주·부여·공주·익산과 같이 민족의 정치·문화 역사자산이 숨 쉬는 고도(古都)로 지정한 반면, 강화도는 고려 항몽기 고려의 수도였음에도 이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미흡했었다. 이는 무관심에서 비롯한 것이며,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관계로 고려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서 시가 5대 분야 20개 사업으로 구성된 '강도(江都)'의 꿈 실현 프로젝트'를 확정하고 30년간 국비, 시비, 개발 이익금 등 총 3조8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을 확정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로 다가온다.

시는 강도 시기 고려 정궁 위치를 재조사해 정궁을 재건하는 사업과 강화읍 일대를 고려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궁궐·관아·체험시설과 숙박·휴양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강화 고려 왕의 길, 관방유적의 길, 고인돌의 길 등 관광 둘레길 조성하고 팔만대장경 보관터 찾기, 강화 정수사 법당과 전등사 대웅전 국보 승격 사업도 벌인다는 구상이다.

본보는 지난 2008년부터 고려왕조의 유물과 고려의 혼을 찾아나서는 특별기획을 통해 강화도의 가치를 수년 간 의제설정해 왔다. 강화도는 고려시대 강도(江都)란 이름으로 몽골 침략 이듬해인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간 수도 역할을 했다. 이 기간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를 탄생시키고 팔만대장경을 판각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려청자를 빚어내는 등 빛나는 문화유산을 만들어낸 민족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인천시의 계획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시와 강화군은 물론,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 고려의 고도를 만들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