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들면서 농촌에서는 가장 바쁜 시기가 돌아왔다.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작업은 다양한 농기계가 개발·보급돼 상당히 기계화 되었지만 아직까지 일손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 2016년, 벼농사 기계화율은 97.9%에 달하는 반면에 밭농사는 아직 58.3%에 불과하다. 특히 노지 재배하는 밭농사와 과수 농가에서 일손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농촌의 초고령화와 부녀화에 따른 농촌 일손 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양파, 마늘, 노지고추 농작업만 해도 인력이 442만 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외에도 일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농작업이 많기만 하지만 일손 구하기는 어렵다. 많은 농가들이 매년 농번기에는 웃돈을 주면서까지 인력확보 전쟁을 치른다. 이렇게 비싼 인건비는 농업 경영비 상승으로 농업소득을 감소시킴으로써 농가에 이중고가 된다.

원활한 농업인력 지원을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농촌인구감소가 인력수급 사정을 갈수록 더 어려워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기업체 및 행정기관 등 민관의 적극적인 농촌 일손 돕기 재능기부 활동이 필요하다. 기업을 홍보하는 단순한 전시성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일손 돕기가 절실하다. 또한 사회복지기관 위주로 진행되는 중·고등학생들의 봉사활동도 농촌 일손 돕기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농업인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봉사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농촌 일손 돕기는 단순한 봉사차원을 넘어서 도농상생으로 함께 잘 살아가는 길이다. 농촌에서는 부족한 농촌 일손을 해소하여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비싼 인건비 절감으로 농업 경영비를 낮추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도시민들은 공동체 작업을 통해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느끼고 건강한 삶을 지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농업인들은 오늘도 우리의 몸에 맞는 토종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민관에서는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여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에 적극 앞장서주길 바란다.
/곽명진 농협창녕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