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평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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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자전거길(능내역)
'이너피스(innerpeace)'. 해석하자면 '내면의 평화'라는 뜻이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이너피스를 찾기란 요원하고, 작정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면 잡생각만 들기 일쑤다.

그래서 가끔은 약간의 수고와 허벅지의 피로를 감수하고서라도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벗 삼아, 눈부신 신록의 나무그늘을 쉼 삼아, 페달을 열심히 밟노라면 어느새 이너피스가 찾아온다.

물론 본인의 증상에 따라 처방 코스는 다르지만.

번뇌와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면 조금 긴 코스를 추천한다.

팔당역에서 시작해 양평을 지나 충주까지 이어지는 148㎞의 자전거 길이 좋겠다.

자전거마니아들에게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자전거여행의 정석인 코스다.

팔당호의 빛나는 물결은 기본옵션이요, 코스의 핫 플레이스도 출발 후 오래 걸리지 않아 등장한다.

팔당역에서 6㎞쯤 달리다보면 폐역이 하나 나온다.

'능내역'이란 곳인데 폐역이기에 기차가 오지 않고 빛바랜 사진들, 빨간 우체통, 오래된 기차가 남아있다.

'나 여기 왔어요' 인증샷 찍기에 최적의 장소이고, 간단한 도시락을 먹기에도 좋다.

만약 자전거는 없지만, 가족 하이킹 코스를 찾고 있다면 안산 자전거길이 좋겠다.

안산시는 101개 정류장에서 공공자전거 '페달로'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자전거 반납은 목적지 인근 정류장에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페달로를 빌렸다면 안산천을 따라 안산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로 떠나보자.

코스가 험난하지 않아 좋고, 호수공원에선 간단한 피크닉도 가능하다.

가족하이킹 코스로 밀고 있는 길이기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떠나기엔 안성맞춤 처방전 코스다.

일도 행사도 많은 5월, 어느새 내 마음이 지쳤다면 두 바퀴 페달을 밟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