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송암미술관 기증 'OCI' 창업주 이회림 회장 추모행사
▲ 송암 이회림 회장
평생 수집한 고미술품을 보유한 송암미술관(인천시립미술관 분관)을 인천에 기증한 OCI의 창업주 송암(松巖) 이회림(1917∼2007) 회장이 12일 탄신 100주년을 맞았다. OCI는 이날 그의 생애와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갖고, 13일부터 서울 종로 OCI 미술관에서 기념 전시회를 연다.

7월1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그 집'은 '미술관이 된 그의 집으로 초대한다'는 콘셉트로 송암의 한국미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담아낸다. 전시 기간 조선 도자와 민화 등 고인이 사랑하던 고미술품과 북한 유화 소장품, OCI가 후원해온 작가 8명의 창작품 30여점 등을 접할 수 있다. 송암의 일생과 사진, 유품, 전시작품을 소개한 기념책 '그 집으로의 초대'도 함께 나온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평생 수집한 고미술품 8450점을 인천 시민에게 쾌척하고,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도(老松靈芝圖)'까지 수집해 기증했다"며 '진정한 거인의 뒷모습'이라고 송암을 추모했다.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송암은 개성에서 태어나 신용·검소·성실 등 3대 덕목을 중시했으며, 기업가로서 평소 신용과 기업윤리를 목숨처럼 강조했다.

특히 1960년대 들어 화학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인천시 남구 학익동 앞의 바다를 매립, 80만 평의 공단 부지를 조성하고, 1968년 소다회 공장을 준공, 불모지와 다름없던 화학 산업을 국내 최초로 개척했다. 이후 40여년동안 화학 산업에 매진, 현재 재계 서열 24위인 OCI를 키워냈다.

또 학교법인 송도학원 이사장으로서 인천 송도 중·고등학교를 지원하고 장학사업을 벌였다. 한국 고미술에 대한 애정으로 평생 수집한 문화재 8400여점을 보유한 송암미술관(인천 남구 학익동)을 건립, 2005년 인천시에 기증하는 등 문화예술사업에도 헌신했다.

송암은 고 박화실 여사와 슬하에 3남 3녀를 뒀다. 이수영 OCI 회장,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 등 3형제는 독립경영을 하고 있으며, 손자들이 일선에서 경영을 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itimes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