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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 /연합뉴스

9일 '장미 대선'이 막을 내리면서 가요계에는 본격적인 '컴백 전쟁'이 펼쳐진다. 5월 컴백을 계획한 대형 가수들이 정치권으로 이슈가 몰리는 대선 직후로 잇달아 스케줄을 잡았기 때문이다.

첫 주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컴백하는 싸이(본명 박재상·40)다.

싸이는 이날 정규 8집 '4X2=8'으로 2015년 7집 '칠집싸이다' 이후 1년 반 만에 앨범 활동을 재개한다.

공개된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전면에 내세운 곡은 '뉴페이스'(New Face)와 '아이 러브 잇'(I LUV IT)이다.

그중 싸이와 유건형이 공동 작곡한 '뉴페이스'는 '우리가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새 정부가 들어선 첫날이란 시점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이 곡은 주제의 무게감과 달리 기존 히트곡의 연장선에 있는 신나는 댄스곡으로 전해졌다.

또 '아이 러브 잇'은 싸이와 블락비의 지코가 공동 작사·작곡해 싸이의 내공과 지코의 감각적인 스타일이 어떻게 조화를 이뤘을지 음악 팬들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앨범에는 싸이와 같은 소속사인 'YG 패밀리'들이 대거 참여했다. 싸이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에픽하이의 타블로, 아이콘의 비아이와 바비, 배우 이성경 등 YG 소속 스타들로만 피처링을 채웠다.

반면 작사·작곡에서는 다양한 뮤지션들과 협업했다. 싸이는 그간 유건형과 함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켰고 작사를 주도적으로 했으나 이번에는 지코뿐 아니라 박진영, 프로듀서 쿠시 등 여러 뮤지션과 함께 곡을 만들었다.

음악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무엇보다 싸이가 B급 정서의 코믹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센세이션'을 일으켰기에 장기를 제대로 살렸을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에는 싸이의 새 '뮤즈'로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출연했다. 손나은은 마카오의 베네시안 호텔 등지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기존 뮤즈들처럼 섹시미로 승부하기 보다 예쁜 이미지로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 러브 잇'에는 싸이와 친분이 두터운 배우 이병헌이 출연했다. 이병헌은 몇 개월 전 비밀리에 촬영을 마쳤으며 뮤직비디오에서 임팩트 있는 역할로 등장했다.

싸이의 뒤를 이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가 등판한다. 트와이스는 15일 네 번 미니앨범 '시그널'(SIGNAL)로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다.

이들은 2015년 첫 곡 '우아하게'(OOH-AHH하게)를 시작으로 '치어 업'(CHEER UP)과 '티티'(TT), '낙낙'(KNOCK KNOCK)까지 데뷔 1년 반 만에 4곡을 연속 히트시켜 인기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발표곡마다 국내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하고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1억 뷰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타이틀곡 '시그널'은 JYP의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작사·작곡했다. 트와이스와 박진영의 조합은 처음이다.

아울러 6곡이 수록된 앨범에는 멤버 지효와 채영이 공동 작사한 '아이 아이 아이즈'(Eye Eye Eyes)와 원더걸스 출신 예은이 가사를 쓴 '온리 너'(Only 너) 등 팬들의 시선을 끄는 곡이 여럿이다.

소속사는 "티저 영상에서 멤버들이 함께 춤을 추며 즐거워하다가 특별한 신호에 휩싸여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으로 등장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며 "콘셉트의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트와이스의 뒤를 이어 '섹시 퀸' 이효리가 2013년 5집 '모노크롬' 이후 4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다.

소속사 키위미디어그룹은 "아직 명확한 컴백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이 6월 중순 방송이어서 같은 달 말로 발매 시기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만능 엔터테이너로 꼽힌 이효리는 2013년 9월 1일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한 뒤 제주에서 살며 개인적인 생활에 집중했다. 방송 활동도 2014년 SBS TV '매직 아이'를 끝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작곡가 김형석이 이끄는 키위미디어그룹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컴백을 가시화했고 자신의 히트곡 '텐미닛'을 만든 작곡가 김도현, 김형석과 신곡 작업을 진행했다. 이미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마다 파격적인 콘셉트를 선보인 그가 이번에도 섹시미를 장착한 댄스곡으로 나올지 기대가 모이지만, 아직 음악 스타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외에도 5월에는 음원차트 영향력이 있는 남자 가수들이 잇달아 등장한다.

지난달 아이유와 다비치의 이해리 등 여풍(女風)이 거셌다면 이달에는 10일 신곡 '데자부'를 내는 엠넷 '쇼미더머니 5' 우승자 비와이와 1년 만에 컴백하는 그룹 아이콘, 아날로그 감성의 곡으로 '음원 파워'를 보여준 로이킴, 5주년을 맞은 그룹 빅스가 남풍(男風)을 이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