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고 희망 갖도록 … 팍팍한 청년 삶 개선을"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경기도민들은 경제회복과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사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헬조선으로 일컫는 청년들은 새 대통령이 청년의 삶을 개선해 주길 기대했고, 남북관계 악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새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개성공단 재가동의 길이 열리길 희망했다.

경기도민들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먹고살기 힘들다,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도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를 염두한 듯 도덕적으로 깨끗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심으로 표현했다.

인천일보는 9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도내 각계각층의 시민들을 만나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마음을 들어보았다.

사회에 갓 취업한 사회초년생 이시열(30)씨는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건 소통과 공감이다"라며 "중소기업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초봉이 똑같고, 업무량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다.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유능한 인재들이 중소기업으로 몰릴 수 있도록 현실적인 임금수준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보육하는 교사들의 바람도 누구보다 간절했다. 도내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어린이집 교사 박모(28·여)씨는 "아이와 부모, 교사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서로 불신이 아닌 신뢰가 쌓이는 관계를 통해 아이교육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계소득 감소로 지갑이 꽉 닫혀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장 상인들은 '경제회복'을 부탁했다. 이와 함께 시장 방문객의 발걸음 끊게 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요구도 있었다.

수원 전통시장거리 푸드트럭 상인 강덕희(28)씨는 "장사하는 상인 입장에서는 장사가 잘 될 수 있도록 경제회복에 힘써달라는 말밖에는 없지 않겠느냐"라며 "요즘은 경제회복도 문제지만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그나마 있던 소비자들도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한 중앙정부의 강경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악화로 터전을 잃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새로운 대통령에게 공단 재가동과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공단 재가동을 위해 정부에서 힘을 써달라는 것이다"라며 "단순히 경제논리로 문을 다시 열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북관계와 국제관계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개성공단 기업에게 희망을 달라는 것이 우리들의 요구"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정부가 기업에 많은 지원을 해준 것처럼 발표했지만, 기업인들 대부분 와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금문제와 활로개척 등 기업에 대해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을 마련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우·안상아·김중래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