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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현장] 세월호 유가족·위안부 할머니의 소망

2017년 05월 10일 00:20 수요일
▲ 이옥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투표를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생존학생 "진상규명·안전한 나라 공약 실천을"


"새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세월호 생존학생들은 9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3년 전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다른 생존자가 내려준 소방호스를 잡고 올라와 가까스로 탈출한 단원고 생존학생인 A(20·대학생)씨는 이날 안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1997년생으로 이번 대선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한 A씨는 "새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투표한 후보 역시 세월호 관련 공약을 냈는데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으로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명명백백 밝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부터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새 대통령은 대학 등 교육현장을 찾아 젊은이들과 소통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일찌감치 4일 사전투표를 마친 단원고 희생자 김민지양의 아버지 김내근씨는 "후보마다 미수습자 수습,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나라 건설 등과 같은 세월호 관련 공약이 많았는데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새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




파주 비무장지대 주민 "남북관계 개선…안보 걱정 덜어줬으면"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힘겨워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주 비무장지대안에 있는 대성동 마을 김동구 이장은 9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장단출장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위치한 파주시 대성동 마을, 통일촌, 해마루촌 주민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이곳 투표소에서 자신이 정한 후보자에게 표를 던졌다.

김동구 이장은 "영농철과 선거가 겹쳐 아침 일찍 농사일을 하고 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오전 11시에 투표를 마쳤다"고 말했다.

인근 통일촌 조석환 이장은 "남과 북이 경색돼 접경지에 사는 국민으로 늘 불안감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이번 선거를 계기로 남과 북이 마음을 합쳐 안보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길 마을 주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마루촌 김경수 이장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투표는 당연한 의무다. 주민들도이른 아침부터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하루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연천의 유일한 민통선 마을인 중면 횡산리 주민들도 아침부터 중면 주민센터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이른 아침부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투표를 마쳤다"면서 "민통선 지역은 규제가 많아서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많은데 당선자가 이런 분위기를 바꿔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천·파주=김태훈·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이옥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 "日에 당당히 맞서 반드시 사과 받아내길"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도 9일 오전 9시20분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퇴촌면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옥선(90) 할머니는 불편한 몸으로 부축을 받으며 투표를 마친 후 "일본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희망을 갖고 투표했다"며 "그동안 (진정한) 사죄를 못 받아서 애를 썼는데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일본에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반드시 받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해방 이후 중국에 생활하다가 2000년 귀국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 할머니는 15대 대선부터 투표에 참여해 이번이 다섯 번째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오늘 김군자(91), 하점연(95) 할머니도 함께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나눔의 집에 함께 거주하는 김순옥(95) 할머니가 병세 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바람에 장애인용 승합차를 이용하지 못해 오후에 별도로 투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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